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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마르니 지하구요, 어제 개점했습니다.
개점했다는 연락 받고 마수걸이 손님으로 다녀왔습니다.
막 개점해서 정신이 좀 없었는데요, 케그연결에 시간이 좀 많이 걸려서 오래 기다렸네요 ㅎㅎ 어차피 저녁에 한가해서 일이 없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개점하기 전부터 오랫동안 기다렸던 펍입니다. 안암에서는 유일하게 에이티엘 코리아 물량 받는 곳이기도 하고, 런던 프라이드 물량도 받고 있죠. 심지어는 델리리움, 이네딧까지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맥주 보시는 안목이 있으셔서 좋은 물건들을 갖다 놓고 있습니다만... 잘 팔릴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라...
온탭으로는 6가지 맥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런던프라이드(11000원) - 영국식 페일에일. 몰트와 홉의 밸런스가 매우 좋은 맥주입니다. ...만 어제 케그에 문제가 있어서 맛을 못봤습니다.
인디카 IPA(8000원) - 시트러시하게 홉핑한 화려한 에일.
그레이트 화이트(8000원) - 로즈마리, 코리앤더 등으로 향을 낸 밀맥주입니다. ...만 어제 스컬핀 마시고 마셔서 크게 감흥이 없었어요.
에스트렐라 담(사이즈 따라 6천, 9천원) - 스페인 라거죠. 구대륙 기준으로 와인 맛있는 나라의 맥주는 안 마셔도 괜찮습니다. ㅎㅎ
스컬핀 IPA(12000원) - 밸러스트 포인트 브루어리의 프리미엄 IPA입니다. 들여오는 가격도 비싸고.. 어떻게 안암에 들어왔지? 싶은 맥주. 제 맥주 시음회 오셨던 분들은 이미 병으로 맛보셨겠지만, 대단히 맛있는 맥주입니다. 음, 사람에 따라서는 '아 쉬발 써' 소리가 나오게 홉질을 해두기도 했으니, 처음 도전하시는 분께는 매력적인 선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코에도 캬라(사이즈 따라 7천, 만원) - 잘 만든 세슘국 라거입니다. 라거링을 하긴 했지만 홉 특징이 두드러져서, 흡사 사무엘아담스 보스턴 라거나 브루클린 라거를 맛볼 때의 화사함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범용성이 좋아요. 약간 쓰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병으로는 브루마스터즈, 에이티엘코리아, 런던에일 등의 유통사가 취급하는 맥주들의 라인업을 갖춰놓았습니다. 2013년 9월에 런칭한 노스코스트 7종도 전부 들어와있네요. 우와...
그 외에 이네딧(5만원), 델리리움 트레멘스(4.5만원) 등도 있으니, 월급을 받았다! 돈 쓸 데가 없다! 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드셔보시는 것도 맥덕 경험치를 올리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장단점 정리입니다.
장점 :
1. 안암의 맥주 다양화에 기여하는 펍입니다. 좋은 맥주가 많아요.
2. 자리가 꽤 넓습니다. 족히 50석은 될 것 같아요. 분리되어 있는 공간도 있구요.
3. 조명이 어두운 편이고, 분위기가 제법 좋은 편이라 소개팅이나 데이트 할 때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4. 전용잔 등도 잘 갖추고 있고, 관리도 잘 될 것 같습니다.
5. 담배 피울 수 있습니다.
단점 :
1. 바 조명은 조금 더 밝아도 될 것 같아요. 바쪽이 너무 어두워요. 조명을 추가설치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2. 맥주 샘플러 등을 파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사이즈를 다양화해도 좋을 것 같구요. 온탭 가격이 만만치않은데, 파인트로 막 마실 만큼의 재력이 있는 학생은 드물 거예요.
3. 맥주 설명이 좀 더 친절했으면 합니다. 콜롬버스 홉, 아마릴로 홉, 센테니얼 홉 이런 것들이 맥주 설명에 써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국 홉과 독일 홉의 성향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시점에, 홉 이름만 적는 건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네요.
4. 이건 개선되겠지만, 어제는 처음 열어서 그런지 좀 어수선했습니다.
5. 아르바이트생 교육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린 친구이기도 하고, 본격적인 펍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다고 하니, 빨리 맥주 따르는 방법이나, 서빙 등을 교육시켜야 쓸만할 것 같아요.
6. 새 건물 냄새가 아직 안 빠졌네요 ㅎㅎ
7. 담배 피울 수 있습니다. .... 사실 저는 담배를 안 피우기 때문에 저한테는 단점이에요.
이상입니다.
- 조만간 여기서 미주삼백배 모임, '맥주' 주제로 합니다. 12종의 맥주를 구해놨는데, 몇 종류 정도를 마실지는 모르겠습니다. 탭도 한두 개 맛보도록 할게요. (광고!)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9 23: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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