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 주막 ]
+ 덧,

전혀 의도했던 일은 아니지만, 게시글을 올리고 며칠 후 88주막 사장님께서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연락을 주셨습니다.

페이지 운영자가 아닌 한 명의 고객으로서 본인의 가게에서 좋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된 점 유감이다.
방역과 위생에 신경을 많은 쓰고 있으나, 어쩔 수 없는 빈틈이 있는 점들이 있다.
앞으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그런 일이 있었던 점에 대해 미안하다.
이런 정도의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즐겨보는 고든 램지의 '키친 나이트메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답 없는 음식점들은 놀라울 정도의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의견을 듣는 귀를 닫고 본인의 방법만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소비자가 가진 컴플레인과 소통하고자 하는 사장님의 자세는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지 않은 경험을 한 것이 저만이 아니기에
제 페이지를 구독하는 분들이 제가 쓴 글에 공감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집은 이런 문제가 있대! 거르자! 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판단은 여러분들이 하는 것일 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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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88주막이라는 가게에 대해
제가 평소에 리뷰를 쓰는 것 처럼

음식 맛이 어떤지, 가격대가 어떻게 느껴지는지, 화장실이 안에 있는지 등과 같은 리뷰를 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이 곳에 대해 제가 겪은, 그리고 보고 들은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할 생각입니다.

평소에 이곳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 대한 좋지 않은 소리를 듣기 싫으신 분이라면, 이 글은 굳이 읽으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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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슐랭 별점 : < 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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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은 메뉴 :  많이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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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줄 평 : 인기가 많다고, 위생이라는 기본을 잊어선 안됩니다. 술집에 바퀴벌레는 너무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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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저도 이곳에 방문했던 기억이 여러번 있습니다. 대단히 좋은 기억은 아니었지만,
뭐 그냥 저냥 중간 정도 되는 안주를 그냥 저냥 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가게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방문했을 때 겪었던 일련의 일들과 주변에서 하는 이런 저런 말들을 듣고 난 이후, 제가 이곳에 다시 방문할 일은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라면요.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도 있지” 라고 넘길 수 있는 사소한 일부터 말씀 드리자면, 주문과는 다른 안주가 조리되어 나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이기에 당연히 할 수 있는 실수이지만, 어쨌거나 착오가 있었을 때 잘못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잘못 나온 안주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것이 저는 맞는 일처리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걸 분명히 시켰다.” 라는 말을 반복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문할 때 한 명만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죠.

하지만 미리 말씀 드렸다시피, 이정도 실수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제가 실망하고, 이건 아니다 싶었던 점은, 바로 가게 벽에서 기어 다니는 제 손가락만한 바퀴벌레가 나왔을 때입니다.

식당에서 바퀴벌레가 나왔을 때 그것이 갖는 의미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 겁니다.

“이 가게는 위생 관리가 철저하지 못하다”

그런데 너무나 태연하게도, 이 벌레는 밖에서 들어온 것이라 말씀하시며 빗자루로 천장으로 올라간 바퀴벌레를 떨어뜨린 후 잡은 다음에, 원래 하던 일을 계속 하시던 모습을 보고
“원래 여기서 바퀴벌레가 많이 나오나?” 라는 기분 나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다음날 어제 88주막에 갔다는 제 말에 친한 지인이 그저께 88주막에 갔을 때 손가락만 한 바퀴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을 봤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하는 바퀴벌레가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이 집이다!” 하는 마음을 갖고 가게로 들어오는 모습이 저는 상상이 잘 되지 않습니다.

88주막은 안암 안에서 꽤나 장사가 잘 되는 집입니다.

돈을 받고 남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을 파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 위생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은, 제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마인드입니다.
한 두 번 있었던 일도 아닐텐데 말이죠.

게다가 한국에는 세스코로 대표되는 해충 완전 박멸, 완벽한 위생 확보를 서비스로 하는 기업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문제가 있음에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 없이 대충 핑계를 둘러대며 상황에서 우선 벗어나고자 하는 모습이 저에게는 대단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런 가게들이 바뀌게 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고쳐질 때까지 안 가면 됩니다.

사실 페이스북 페이지를 시작하면서, 이런 큰 문제를 갖고 있는 식당을 지적하자는 마음도 가졌었습니다.
그 동안은 제가 직접 겪은게 없어 이런 종류의 게시물을 올리지 않았는데, 앞으로 지적할 식당이 생기면 가감 없이 지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21 04:2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