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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턱 거하게 쏠 일이 있어 4인 고기팟 끌고 갔습니다.
대호축산은 이제 본앤브레드 급으로 비싸져서 패스,
이번에는 북문에 위치해 멀긴 하지만 석신한우에 도전해 봤습니다.
안타깝게도 석신한우의 시그니처인 “꽃살회” 는 두시간 전에 예약해야 한다고 합니다. 맨날 얻어만 먹어봐서 잘 몰랐어요ㅠㅠ사주시던 분들의 노고에 새삼 감사...
잘 먹는 남자 셋에 여자 하나 구성이었고,
고기는 두근(1200g) 주문했더니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주문은 한우 1++로
-새우살이 포함된 등심 한 근을 한 덩어리로 잘라주시고,
(등심 100g당 9500원)
-토시살과 치마살 중에 오늘 어디가 좋냐 물으니 오늘은 토시살이 아주 좋다고 하셔서 토시살 300g 썰지말고 한덩이로,
(토시살/치마살 모두 100g당 11000원)
-살치살은 지방이 너무 많기 때문에 덩어리로 받지 않고 1.5cm 정도 두께로 300g
(살치살 100g달 14000원)
주문하였습니다.
불판집은 다시 서문앞으로 돌아와 숯불탁탁 이용했구요.
먹는 순서는 기름진 순서대로
토시->등심->새우->살치 순서로 구웠습니다.
토시살은 라인업상 가장 기름이 없는 부위였지만 내장에 가까운 부위로, 진한 육향과 함께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토시가 육향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토시를 먹고 등심을 먹으니 상대적으로 고기맛이 밍밍하게 느껴졌어요. 동행들도 모두 같은 얘기를 하더라구요. 등심도 충분히 상태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토시살의 개성에 묻혀 무난한 고기가 되어버린 듯 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럭저럭 등심이 끝나고 미리 등심에서 분리해 뒀던 새우살을 구워 먹었는데, 확실히 등심보다는 맛있었지만 아직까지는 토시살의 어마어마한 존재감의 벽을 넘지는 못해 토시가 나았다는 의견과 새우살이 낫다는 의견이 2:2로 대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살치살...비쥬얼 만큼이나 압도적이더군요. 표현을 빌리자면 ‘잇몸으로 씹어도 먹을 수 있겠다’ 고 했습니다. 마치 아부리한 오오도로를 먹는 기름짐 속에서 우리는 모두 토시살을 버리고, 꼭 돈을 많이 벌어 투쁠 살치살 사 먹는 사람들이 되자며 다짐했습니다.
총 금액은 20 들었어요!
고기 14.5, 불판집에서 술 냉면 밥 된장 포함해 5.5
토시 뒤에 등심을 배치한 것은 실수였지만, 오히려 등심이 무난하게 깔끔했기 때문에 새우와 살치가 빛날 수 있었다는 평이었습니다. 오히려 토시 뒤에 바로 살치가 왔더라면 두가지의 맛을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같은 구성으로 다음에 다시 온다면, 등심을 분할해 등심-토시-등심-새우-살치 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토시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다음에는 안창이나 업진을 포함한 라인업을 짜 봐야 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9 11: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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