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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반포 쪽에서 일하는 친한 형님과 맥주 한잔 하러 갔습니다.
반포쪽에 꽤 괜찮은 치킨집이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외관부터 뭔지 모를 포스가 느껴지더군요.
협소한 공간이지만 그래도 두 명이 앉을 공간이 딱 있어서 자리에 착석하고 가장 대표가 되는 매뉴인 마늘치킨을 주문했습니다.
마늘치킨
마늘소스가 톡 쏘는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보통 치킨집에서 마늘치킨을 시키면 간장소스와 함께 달달하게 나오거나 아니면 설탕시럽에 마늘을 재운 소스를 끼얹어주거나(삼통) 그것도 아니면 마늘튀김 플레이크를 뿌려주거나 하는 정도로 생각되기 마련입니다.
여기는 거칠게 간 마늘을 뭔지 모를 아주 살짝 단맛이나는 것에 재워서 생마늘 특유의 쏘는듯한 매운맛을 잘 살린 소스를 사용합니다.
옛날식 전기구이통닭 이어서 담백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닭기름의 느끼한 맛이 이 소스로 인해 싹 사라지집니다.
살코기의 부드러움 역시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정말 식기를 가져가 찌르고 벌리면 살점이 부드럽게 뚝 떨어지는데 입에 넣어서도 질겅질겅 씹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씹는 순간 부드럽게 무너저 내립니다.
특유의 톡쏘는 마늘소스를 적절히 중화시키고 아울러 닭고기의 담백한 맛이 입 안으로 확 퍼지는... 아주 만족스러운 한끼였습니다.
앞서 올린 부암동 '계열사'와 비교를 하자면
계열사 : 닭을 큰 것을 쓴다, 튀김옷이 얇다, 감튀와 같이준다, 어느 정도 자란 닭이라 살이 쫄깃하고 씹는맛이 있어 오래 씹을수록 고소하다. 부드러운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피하셔도 좋습니다.
반포치킨 : 닭을 작은 것을 쓴다, 껍질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작은 닭이라 엄청 부드럽다,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아 마늘소스가 없으면 그냥 심심한 전기구이 통닭이 되었을 것 같다.
부수적인 매뉴로는 여기도 골뱅이를 자랑합니다.
자리 수가 많지 않으니 가시게되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격은 17000원 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3 1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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