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평양냉면 여러집 다닌 얘기를 해보려고합니다. 미처 다녀오지 못한집도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1. 우래옥
대표적인 평양냉면 집이죠. 불고기 집으로 알고계신분은 저도 한번 사주셨으면 합니다. 육수를 들이키는 순간 정말 고깃국을 먹는 느낌이 납니다. 느낌이 묵직하고 두께감이 상당합니다. 가격도 두껍습니다. 면도 메밀 순면과 일반 면이 있는데 저는 메알못이라 그냥 일반면으로 먹으러 다닙니다. 이것이 고기육수다! 를 원하시면 다녀오세요. 면 질감도 통통하고 좋네영.

2. 유진식당
탑골공원 근처에 있는 평양냉면 저가계의 본좌급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가격이 올라 저가는 아닌듯합니다. (7천원이었던가요) 우래옥 보다 육향이 얕구요. (그래도 상대적으로 진한듯합니다.) 한약재를 사용하시는 듯 합니다. 약간 약재의 향이 있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기타 사이드 메뉴는 가격이 아주 저렴하니 가서 이것저것다 시켜보세요. 설렁탕맛도 꼬리하니 하드코어합니다. 참고로 여기서 스님이 평양냉면 먹는것을 보았습니다. 컬쳐쇽이었습니다. 면은 통통파입니다.

3. 을밀대
젊은 사람들이 입문하기 가장좋다는 을밀대입니다. 일단 여타 평양냉면집과 다르게 살얼음 육수를 사용하구요. 거냉해달라고 하면 얼음없는 육수로 주기도 합니다. 유진식당과 비슷한 느낌인데 여기는 약재대신에 무슨 야채육수를 쓴다고 들은 것 같네요. 실제로 시원하게 넘어가는 맛이 좋습니다. 공덕동에 본점이 있고 강남에 분점이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강남이 좀 더 입문용으로 나은 것 같네요. 면발 통통파입니다.

4. 정인면옥
평양냉면의 신흥강자죠. 광명에서 시작해 여의도로 진출한 정인면옥입니다. (광명은 주인이 바뀌었다는데 맛이 오히려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합니다.) 이 집을 가고나서 평양냉면이 세련될 수 있다는 맛을 처음 받았습니다. 사실 평양냉면이 정말 그 박미를 느끼려고 먹는 음식이죠. 이 집은 정말 그 박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래옥 육수를 한번 필터링한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요. 면은 통통파이고, 순면 주문이 가능합니다. 가격 또한 여의도인것을 감안하면 감동의 가격이죠. 팔천원. 순면 만원. 전 이곳냉면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5. 을지면옥
의정부계열이라고 하죠. 고춧가루 뿌려저 나오는. 정인면옥에서 감칠맛을 조금더 걷어내면 이집의 맛이 나옵니다. 육수를 훌훌마시면 메밀담가놓은 물을 마시는 것 같은데 또 머금어 보면 육향이 올라옵니다. 그 육수맛의 층위를 나누면 가장 아래에 있는.. 심해에 깔려있는 육향이 느껴집니다. 면은 상대적으로 매끄러운 편입니다. 전분이 섞인건가요?? 메알못 용서바랍니다. 제육이 상당히 맛있습니다. 냉면 10000원에 제육 반접시 8000원 추가하시면 호화로워지실수 있습니다. 각오를 하고 가셔야 합니다. 하드코어합니다. 껄껄.

그 외 의정부평양냉면이라던지 장충동계열은 가보지 못하였습니다. 메알못의 일천한 지식을 남겨 평양냉면을 어엿삐여기러하노라.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6 08:5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