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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간 한국의 베트남 요리집 중 가장 현지식으로 잘 하는 집입니다.
위치는 수원역 바로 앞, 저 건물 지하 1층인데 지하가 좀 을씨년스러운게 단점입니다. 가게 자체는 깨끗하고 점원도 한국말 잘 하고 메뉴판도 한글 병기되어 있으며 심지어 가격도 저렴하기까지 합니다.
첫번째 요리는 베트남 햄을 얹은 반짱 저만큼이 만원이었나 만오천원이었나일겁니다.
반짱은 라이스페이퍼고, 저건 반짱 속에 구운 돼지고기를 살짝 넣고 찐 일종의 찐만두입니다. 그 위에 베트남 햄을 얹었는데 베트남 햄은 스팸과 오뎅의 중간적인 맛이 납니다. 저걸 쌀식초와 야채를 섞은 소스에 찍어먹는데 되게 순하게 맛있는 맛입니다.
두번째 요리는 남부식 쌀국수입니다. 돼지 족발과 베트남 햄, 고기, 고수, 볶은 양파, 마늘칩이 들어간 쌀국수인데 아주 약간 얼큰하고 족탕처럼 국물이 진합니다. 7900원밖에 안 해요.
세번째는 짜조입니다. 야채와 돼지고기 간 것을 볶아서 라이스페이퍼 안에 넣고 튀긴 녀석인데 저만큼이 만원입니다.
역시 쌀식초 소스에 찍어먹는데 아주 고소해서 맥주 안주로 정말 좋습니다.
네번째는 새우볶음밥입니다. 아주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서 맛있는데다가 보다시피 건더기도 매우 실합니다. 추가로 마늘칩/양파칩이 듬뿍 뿌려져 있는데 이게 대박 고소합니다. 7900원
다섯번째는 중부식 쌀국수의 일종인데 베트남식 소세지를 얹은 쌀국수입니다. 베트남 소세지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영향을 받아 의외로 유럽풍 맛이 나는데 소세지 껍데기가 없습니다. 소세지 껍데기는 통상 양 내장을 쓰는데 양을 기르지 않아서인 것 같네요. 소 뼈 육수가 매우 진해서 설렁탕에 국수 말아먹는 시원한 맛입니다. 7900원
마지막은 이름을 까먹었네요. 베트남식 순대인데 보시다시피 오소리감투와 소창은 철판에 노릇하게 익혀서 바닥에 깔고, 막창 속에 돼지고기 간 것과 부추 등등을 다져넣은 뒤 쪄낸 후 겉을 노릇하게 지진 겁니다. 이게 진짜 베스트로 맛있었습니다. 2만원.
메뉴판 잘 되어 있어서 보고 시키셔도 되고 이 포스팅 보여주면서 고대로 시키셔도 됩니다.
베트남식 샤브샤브랑 월남쌈도 팔고, 가격도 좋고 맛도 매우 좋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1 11: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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