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서 가서 먹었습니다. 사진이 뒤죽박죽이네요 ㅠㅜ

장점: 셰프가 이탈리아 중부 출신인데 요리에 메인이 없는 대신 안티파스토(전채요리)와 파스타류가 전부 다 진짜 현지에서 먹는 현지식이고 맛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잘 없는 타입의 요리들이 많습니다.
       와인 리스트가 매우 적절한데다가 전부 요리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글라스 와인은 8천원부터, 병은 3만원대부터 있는데 제가 시킨 스파클링 와인이 5만원대이고 이거 강추합니다. 청사과향하고 사과잼 향이 입 안에 가득 맴돌아서 이 집의 어느 요리와도 잘 어울려요. 사실 와인 가격도 좋은 집인데 학생들에게는 절대가 자체가 높을듯....

단점: 파스타가 2만~2만 중반대인게 단점인데 사실 너무 잘나와서 단점도 아니예요...
        현지식이다보니 무조건 와인 시키시는게 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담되면 맥주라도... 저희는 남자 셋이서 와인 세 병 마시면서 요리들 먹었는데 그러다보니 확실히 엄청 나오더군요 ㅠㅜ

부르스케타는 원래 2조각인데 추가 챠지 더 하고 3종 모두 받아서 다 나눠서 맛봤습니다. 바게뜨 위에 왼쪽부터 크림치즈와 질 좋은 프로슈토를 올린 버젼, 블랙올리브 퓨레와 선드라이드 토마토, 크림치즈를 올린 버전, 바질과 체리토마토를 살짝 절여서 올린 버전인데 모두 훌륭했네요.

바깔레아(염장대구 갈아서 만든 요리류)가 사진에 유리잔에 담긴 요리인데 한국에 염장대구가 없어서 생대구로 하셨다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생대구살을 버터와 함께 간 다음 위에 트러플 오일과 후추를 뿌리고 아래에 직접 만든 바질 페스토를 까셨는데 정말 담백하고 훌륭한 단백질 맛! 근데 이건 기본 간이 싱거우니 소금 좀 더 넣어달라고 주문하시면 훨씬 맛있습니다.

넓은 면의 파스타는 딸리아뗄레 베르디 알 라구를 시키되 면을 그냥 딸리아뗄레로 바꿔달라 한 것인데 건면이지만 생면처럼 식감이 좋습니다. 라구 소스는 치즈 감칠맛과 버터향이 가득해서 아주 만족스러웠구요.

뇨끼는 제주감자로 포실포실한 동시에 쫀득한 느낌이 나게 잘 만들었는데 소스가 정말 대박이었어요. 포르치니 버섯향이 진한 가운데 크림과 치즈 감칠맛이...!

카바텔리 알로 우브리아카가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지역 전통 파스타인데 우리나라에 하는 집이 거의 없습니다. 이탈리안 소시지와 버섯, 면을 레드와인에 졸이면서 볶은 아주 새콤하고 깊은 맛이 있는 면인데 전 이게 제일 좋았습니다만 레드와인 드시지 않을 거면 단독으로는 드시기 힘들거예요. 시고, 와인향이 센데 이건 와인과 같이 먹으라고 만든 요리거든요.

디져트는 세미프레도였습니다. 원래 뚜또베네식 세미프레도를 좋아하는데 이 집이 세미프레도는 더 낫더군요. 피스타치오 향 진한 아이스크림에 온갖 견과류 가루와 견과류로 만든 과자를 으깨서 뿌려먹는 겁니다. 향이 워낙 강하다보니 체리향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여기 커피도 꽤 맛있습니다.

사실 1주에 두 번 갔는데 두번째는 여자친구랑 진지한 이야기 하러 가서 사진이 없네요. 두번째 때 이 곳의 라자냐를 먹었는데 라쟈냐가 진짜 대박입니다. 쇠고기 가득한 라구소스와 치즈, 크림, 버터맛이 한동안 입에 맴돌 정도로 좋습니다.

재방문 의사 매우매우 많습니다. 최근 핫한 파스타 3인방(츄리츄리, 브레라, 까사 디 노아) 중 압도적으로 제일 나았네요. 특히 홍대입구역에서 이 곳으로 가는 길이 아주 예쁘게 단장해서 정말로 이탈리아 현지에서 현지 식당 산책해서 먹고 오는 기분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3 03:4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