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세계 주류 박람회에서 테이스팅 해 보고 아주 괜찮았던 것 + 막걸리 전문가이신 대학로 두두 사장님과 함께 테이스팅하고 골랐던 것들 몇 종류 추천합니다.
1. 전남 장흥 탐비주
농업회사법인 (주) 해오름 (061-864-3888)
쌀막걸리에 약간의 한약재와 비파열매즙을 넣은 녀석입니다. 아스파탐이 들긴 했는데 다른 막걸리보다는 적습니다. 비파즙과 약간의 한약재 덕택에 상큼하면서 모스카토 다스티 마시는 것 같은 달콤한 와인향이 꽤 좋습니다. 소비자가 병당 2~3천원대라고 함. 꼭 차게 드세요.
2. 강원도 낙천 지장수호박막걸리
http://www.xn--b20b644c.xn--3e0b707e/
국내산 단호박과 약수로 유명한 지장수로 빚은 막걸리입니다. 생막걸리가 오히려 싸고, 살균막걸리가 더 비싼데 비싼 쪽이 포장도 엄청 이쁠 뿐더러 윗 뚜껑을 따면 그게 약주사발이 되게 되어 있어서 되게 편합니다. 아주 잘 만든 호박엿 맛이 납니다. 호박향도 진하고 쌀 단맛이 조청처럼 나는데 뒷맛이 단호박 말린 가루의 쓴 맛이 아주 살짝 남는 것만 없애면 더 비싸고 더 좋은 술이 될 것 같은데 아쉬움도 있네요. 소비자가 병당 5천원이었나 6천원이었나 하는데 그 값 충분히 하고 남습니다.
3. 여수 개도 막걸리
061-666-8607전남 여수시 화정면 개도리 682
부산 금정산성막걸리와 흡사한 타입인데 그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특히 빚은지 얼마 안 되는 경우에는 맛이 막 오르락내리락 하고, 아주 크리미하고 상큼한 대신 아스파탐 단맛이 좀 거슬립니다. 그런데 (마치 금정산성 막걸리 매니아들이 일부러 묵혀 마시듯) 좀 뒀다 드시면 복숭아향을 비롯한 과일향들이 올라오면서 섬세하고 하늘거리는 질감이 매우 좋게 변합니다. 일박이일에 나오는 바람에 요즘엔 양이 달린다고 하니 붐 좀 꺼지면 전화해서 택배주문 하면 될 것 같네요.
4. 복순도가 막걸리
http://www.boksoon.com/new/main.html
소위 막걸리계의 샴페인이라 불리는 술입니다. 막걸리 중에서는 가장 비싼 것 중 하나 (소비자가 9천원)인데 특히 차게 했을 때도 딸 때 샴페인처럼 탄산압력이 세서 따기 상당히 힘듭니다. 헌데 비싼 가격도, 따기 힘든 것도 다 감당할만 합니다. 석남사 절 근처의 논에서 직접 재배한 햅쌀을 장독대에 묻어서 전통 누룩으로 발효한 다음 병 속에 넣어 숙성발효를 가져가는 방식인데 막걸리 맛이 고급스러워지면 어떻게 되는지 아주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병도 아주 예쁘고요. 누룩향과 효모향, 쌀향이 어우러진 향도 상당히 좋습니다.
5. 천비향 생주
http://www.jsul.co.kr/
소비자가 16000원입니다. 전통 오양주 기법 (발효하다가 고두밥을 더 넣고 다시 발효하기를 반복하여 다섯번에 걸쳐 빚는 방법) + 저온숙성 6개월로 나오는 술입니다. 막걸리라고 하기도 청주라 하기도 뭣한 중간 정도 느낌이고, 도수도 14도여서 사케에 가까운 느낌인데 솔직히 사케라고 치면 가성비 한 3배는 좋은 느낌이... ㅋㅋㅋ
가당 전혀 안 되어 있고 쌀 단맛이 은은하고 향도 좋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9 22:0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