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집은 이 출판사 '어린이 우수 작품집 시리즈'의 7번째 책으로, A양이 직접 쓴 작품만으로 구성된 개인 동시집.
논란이 된 작품
출판사는 대회 입상 경력도 있는 A양의 작품 전반에 시적 예술성과 작품성이 있다고 보고 동시집 작가로 선정.
대회 입상작
출판사 관계자
"출판 준비 과정에서도 해당 작품이 부적절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A양과 부모님 모두 작품을 꼭 싣고 싶다고 주장해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 끝에 출판이 진행됐다"
"여러 작품 가운데 하나기 때문에 전체 내용 흐름상 허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는데 결과적으로 실수가 됐다"
해당 동시집의 다른 동시
도깨비
어둠은 빛난다
긴 혓바닥을 내밀고
뿔을 어루만진다
왈왈 짖어댈 떄마다
현실이 뒤집어 진다
아릅답게
부럽게
어둠은 무엇이든 다 만든다
그리고 모른 척한다
폰
지켜야 된다
나의 왕을
졸병은 무작정 앞으로만 가야한다
모두 나를 죽일 수 있다
나는 움직일수 있는 칸 수를 세는 쓰레기
온갖 위험을 헤치고 땅 끝에 도착하면
내게도 새로운 부활이 기다린다
죽기 위해 태어나는 존재
나는 용감하다
솔로 강아지
우리 강아지는 솔로다
약혼신청을 해 온 수캐들은 많은데
엄마가 허락을 안 한다
솔로의 슬픔을 모르는 여자
인형을 하랑하게 되어버린 우리 강아지
할아버지는 침이 묻은 인형을 버리려 간다
정든다는 것을 모른다
강아지가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다
외로움이 납작하다
이후 출판사의 입장
"'솔로강아지'의 일부 내용이 표현 자유의 허용 수위를 넘어섰고 어린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항의와 질타를 많은 분들로부터 받았다"
"이를 겸허히 수용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도서 전량을 회수하고 갖고 있던 도서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A양의 부모 측은 책 회수에 강한 반대 입장.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솔로강아지' 회수 및 폐기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A양 부모는 동시집에 수록된 58편의 시 가운데 한 편의 문제만으로 책을 모두 회수하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한다.
"시의 내용과 삽화가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라면 어린이들이 마음대로 볼 수 없도록 주의 문구를 넣거나 비닐 포장을 씌우는 방법이 있다"
"딸이 쓴 내용이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부분인데 이것이 논란이 됐다고 해서 폐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우리는 아이의 시를 시로 본 것이고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이 저렇게까지 학원 가는 것을 싫어하는데 보내는 게 맞는지, 아이들의 이야기가 뭔지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중권 교수의 반응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9 17:2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