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여성시대를 하는 사람입니다. 고파스와 여시 둘다 거의 동시간대에 활동 시작했고, 둘다 활동한지 5년가량 됐습니다.

사실 원래는 차단 각오하고 장동민사건 관련 여시 쉴드를 치려고 글을 쓰려고 했던건데, 너무 여초커뮤와 남초커뮤의 관점과 돌아가는 방식 자체가 달라보여서 그냥 여초커뮤의 특성을 소개하고 여시를 묶어서 설명하는 것으로 글방식을 바꾸었습니다. 본래목적은 쉴드 맞습니다. 한컴오피스 한글 10포인트 기준 8장이니까 웬만한 교양레포트 수준이에요. 시간많으신분들만 읽어보세요.

누가 고파스에 대해서 ‘거기 일베충이랑 마초들만 드글거리는데 아니야?’ 라고 하면 ‘마초라기보다 그냥 남성 유저가 많다보니까 여자보다 남자 관점에서의 글이 많아. 보다보면 순간순간 불편하긴한데, 요새는 여혐글 이런건 어느정도 필터링 되는거같더라. 일베는 거기서도 경멸받는데 익게에는 확실히 일베충 많긴 열라 많아...’ 라고 하는 수준(제 개인적인 고파스에 대한 판단)으로 여시에 대해서도 여초 커뮤니티와 비교하며 썰 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중고딩 때부터 잉여기질이 만연해서 인터넷커뮤니티를 계속해왔습니다. 고딩때부터 2d덕질을 해서 2d 관련 덕질커뮤를 했었고, 대학입학 이후에는 잠깐 여성만 가입가능한 완전익명커뮤니티도 했었고, 그이후로 여성시대와 고파스 가입하여 활동 시작했습니다. 요 2년사이에는 3d 현실인간덕질을 하고 있어서 트위터와 팬커뮤니티를 주로 이용중입니다만 습관적으로 일반커뮤니티도 들어가고 있으며 요새는 스포츠덕질을 시작할랑 말랑 하는 차입니다. 이걸 말씀드리는 이유는 무조건적으로 여시에 매몰되어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실까봐 입니다. 제가 못보고 지나친 글이나 댓글이 있을 수도 있고 제가 여시를 대변하는 것도 아닙니다만 쨌든 최대한 거짓이나 왜곡없이 쓸게요.

1.선비정신-옳고그름에 대한 진지하고 심각한 접근

이건 여초와 남초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점인데, 이걸 장점이라고도 해야할지 단점이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여시보다도 여초의 특징입니다. 고파스 핫게 글에 19금주의, 데이터주의, 브금주의 제목은 가끔 보실겁니다. 여시에서도 그런 글을 볼수있는데 고파스에서는 못보는 말머리들이 바로 우익주의, 종편주의, 남양유업주의입니다. 보이콧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피해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겁니다. 여초의 특징이라고 하는 이유는 여시는 그나마 주의라는 말머리를 달고 글을 올릴수있게 하지만, 일부 여초의 경우 아예 우익기업들은 올리지 않도록 하기도 하거든요. 이건 가끔 회원들간의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스타벅스 회장이 시오니스트인가 아닌가, 유니클로는 과연 우익인가, 롯데는 일본 기업인가 한국 기업인가(세가지 모두 저는 결론을 모릅니다)가 한참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스타벅스 불매하자는 글이 한쪽에 올라오는데 다른 게시판에 신제품 추천후기글이 올라오는게 말이 되느냐 이중적이지 않느냐 뭐 이런걸로 싸우는거죠. 고파스에서 한번 오카모토콘돔이 우익기업이라고 글이 올라온적 있는데 그글 댓글반응을 보면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여초는 분위기 자체가 보이콧이나 불매에 상당히 익숙합니다.

2. 연예계에 대한 높은 관심과 많은 팬들

여초의 특징인데 그중에서도 여시가 좀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시와 쭉빵이 심한 편이죠. 연예계에 관심이 많아서기도 하고, 보통 일반 여성들보다 팬들이 인터넷이용률이 높다보니 많은 팬들이 여초에서 영업/관리/덕질하러 가입해서 활동해서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연예인 누가 팬덤을 속이고 일부 팬과 친목을 했다거나, 팬들이 준 선물을 애인에게 줬다, 시상식에서 누구 무대때 기획사들끼리 딴짓하고 무대 비웃으면서 따라하는 장면이 잡혔다, 아이돌 어디 기획사가 음반 사재기를 했다 등등이 화제가 됩니다. 실제로 여초에서 나오는 비판할만한 이야기나 재미있는 합성, 팬싸 일화 등이 입덕/탈덕과 이미지에 꽤 영향을 끼치므로 팬들도 주시하고 있으며, 사이가 안좋은 팬덤끼리 일부러 잠입해서 정치질을 하기도 하고 루머를 흘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시에서는 까글을 금지하고있는데, 애매한건 사실일지라도 까기위한글을 금지하고 있다보니 오늘 라이브무대 영상/mr제거영상 같은것도 못올리는 부작용이 생겨서(못하는 무대의 댓글은 까게 돼있으니까요) 글쓴이 본인이 부정적인 사족을 달지 않으면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mr제거영상/방송영상/트위터멘션/팬덤현황 등이 올라오는 글은 가능합니다.

1+2-> 1번과 2번이 합쳐지면 대대대대 화이어가 납니다. 예를 들어 빅뱅의 경우 지디의 마약복용의심과 승리의 교통사고가 있을 것이고, 일이년전 전지현과 김수현은 장백산이 수원지라고 적힌 생수광고를 찍어서-특히 취소하기로 했다가 다시 입장을 번복하여- 우리나라 연예인이 아니라 중국연예인 아니냐는 조롱을 많이 받았습니다. 보통 어떻게 매국/뉴라이트/음주운전하는 사람이 취향일 수 있냐 저런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도 문제있는거 아니냐는 댓글이 올라오면 팬들이 왜 안고가는 팬들까지 문제있는 사람으로 취급하느냐, 확실하긴 하냐고 분개하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화이어가 납니다. 요새는 엑소의 멤버 수호가 아버지가 뉴라이트 관련 단체의 회원이며 연금개혁에 앞장서신 전적 때문에, 뉴라이트 아버지와 관련해서 입장을 밝혀야하는거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오는 삼둥이도, 할머니인 김을동씨가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있는데다 손자들달력을 나눠주는등 손자들을 본인 이미지메이킹에 이용하는거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있어 일부 여초에서는 삼둥이자체에 대한 여론도 안좋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여시에서 여시만 삼둥이 반응이 좋다는 약간 불만에 찬 댓글도 가끔 보이더군요.

3. 성 고민 게시판

여시가 낙태충이라는 소리를 듣게만든 글이 흘러나온 곳입니다. 이 주제는 상당히 조심스러운데, 일단 요새 다른 여초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활동한 여초는 남초와는 다르게 3d팬커뮤니티를 제외하고는 전부 성고민상담게시판이 있었습니다. 본래 의도는 ‘ 여의사선생님이 있는 좋은 산부인과 추천해달라, 분비물이나 냉이 심하다, 생리통이 심한데 진통제를 뭘 복용해야하느냐’ 등의 고민글이고 그런 글도 많은데, 문제는 그 글 들 중 꽤 많은 수가 ‘어제 남친이랑 성관계를 가졌는데 콘돔을 착용을 하지 않고 질외사정했다, 생리예정일이 내일모레인데 가능성있을까’ 이 비슷한 임신가능성을 물어보는 글이라는 것과 ‘임신했는데 학생이고 21살이야 부모님도 엄해 남친도 나도 도저히 낳을 자신이 없어 어디 수술할 수 있는데 없을까’ 이런 종류의 글이 올라온다는 겁니다. 제가 활동한 모든 여초에서 그랬습니다. 여시에서는 처음에는 ‘야한얘기말고 산부인과가서 할수있을만한 상담글을 올려라’가 기준이었지만 낙태관련 글이 캡쳐당해서 퍼지고(캡쳐 중 일부는 일베에서 조작된 것이 있습니다. 굉장히 낙태를 손쉽게 여기는 글을 여시 출처라고 페북에서 본적이 있는데, 낙태글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런 진지하지 않은 분위기가 용납될만한 곳이 아닙니다.) 안좋은 소문이 퍼져서 낙태관련글은 금지라고 공지에 박아두고 임신가능성 글도 한곳에서만 물어보라고 게시글을 지정했다가, 아예 성고민게시판 자체를 닫아버렸습니다.
저는 성고민게시판 자체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긍정적이었던게, 제 성교육의 90% 이상은 19금로맨스소설과 여초커뮤의 성고민게시판이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노콘노섹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본게 고딩때 덕질했던 커뮤니티였고, 경구용 피임약을 약국에서 살수도 있구나 하고 알게된것도 그곳이었습니다. 낙태얘기가 나올 때 좀 억울했던게, 여초의 성고민게시판은 남초와는 분위기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예를 들어 위의 사례와 같이 ‘어제 남친이랑 성관계를 가졌는데 콘돔을 착용을 하지 않고 질외사정했다, 생리예정일이 내일모레인데 가능성있을까’라고 물어본다면 고파스에서는 ‘생기면 크게될놈이다, 하늘이 점지한 자식이니 생기면 키워라’ 라고 농담성의 댓글이 달리겠지만, 여초에서는 ‘불안하면 얼른 사후피임약을 처방받아 먹으라’고 댓글이 달릴겁니다. 고파스에서는 경구피임약에 대해서 많은 남자분들이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조절하는 것이니 아무래도 몸에 나쁠가능성이 크다, 복용하지말라고 하지만 여초에서는 콘돔 쓰기 싫고 섹스를 하고싶으면 차라리 경구피임약 복용하라고 합니다. 피임에 대해서는 여초 성고민게시판만큼 결벽증적인 곳이 없습니다. 유저들은 다른 유저들에게, 서로서로 피임에 대해 강박적으로 가르치고 주입시킵니다. 이걸 잘 나타내는게 질외사정은 피임법이 아니라는 말인데, 피임법이 아니라기보다는 성공률이 높은/완벽한 피임법이 아니라고 해야할거같은데 노콘노섹과 함께 구호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쨌든 ‘10년동안 질외사정하고 주기법 병행하며 섹스했고 임신한적 한번도 없다, 콘돔 쓸필요없다’는 댓글이 달려도 그 댓글이 용납되는 고파스와는 달리 여초는 그 비슷한 댓글도 올릴만한 분위기가 절대 아니에요. 순삭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신한거같다 어떡하지' 라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기야 했지만, 그걸 뭐 어떡하겠습니까. 현재 여시에서는 그 게시판이 아예 없어졌고 다른 여초에서 비슷한 게시판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4. 정치적 성향

대다수 여초커뮤니티는 정치적으로 친진보 친노무현문재인 반새누리 성향을 갖고있습니다. 제가 아는 여초 중에 정치에 무관심한 커뮤니티는 있을지몰라도 친새누리나 반노무현문재인인 커뮤니티는 한군데도 없습니다. 특히 여시 이전에 여초 중 굉장히 잘나갔던 삼국카페(화장발, 쌍코, 소드)의 경우는 정치적으로 성향이 굉장히 확고하여 시위에 나가기도 하고, 서포트를 하기도 한걸로 압니다. 여시의 경우 커뮤니티 분위기 자체는 궤를 같이했습니다만 일단 사이트 자체적으로는 중립을 표방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대선때 (인지 총선때인지 정확히는 기억안나는데 아마 대선일거에요) 정치게시판이 열렸었는데, 반문재인 또는 찬박근혜 의견을 표방하면 일일이 답변하기 어려울정도로 대댓글이 꽤 많이 달립니다만 커뮤니티 자체에서 그걸 빌미삼아 강등/강퇴처리하지는 않습니다. 일대다의 상황은 암묵적인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그건 어쩔수없죠. 그런데 일베의 영향+세월호를 기점으로 여시의 분위기는 바뀌었습니다. 정치게시판에  여시는 여론이 너무 편향돼서 다굴당할까봐 무서워서 글을 못쓰겠다고 하거나, 일베에 화력지원을 요청해서 한꺼번에 몰려와서 여론을 바꾸려고 하는 일, 한참 토론하다가 일밍아웃하고 욕하고 도망가는 일 등이 몇건이 발생한이후 아예 반대되는 의견을 표명하는 유저들 자체가 일베로 의심당하게 되었습니다. 세월호 사건의 경우 첫날 이튿날에는 이런때 루머퍼뜨리고 선동하는 글에 휩쓸리지말자며 정부를 의심하지말고 믿자하고, 그래서 홍가혜씨(잠수부에게 아이들이 창문을 두드리고 있다 살아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인터뷰)도 꽤 욕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구조가 실패하고, 살아있다는 희망이 없어지고 유가족들의 시위가 전경들에게 막히는 일련의 사건이후 완전히 돌아서서 어떤 것도 믿지않게 되었고 더 부정적이 되었습니다. 그이후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판하는 글을 가져왔다가 분란유도로 강퇴당하는 사건이 생기는 등 이전과는 비교할수 없을만큼 반대되는 말 자체를 꺼내기 힘든 분위기가 된건 사실입니다. 삼국과 여시 이외 다른 여초는 어느정도로 성향이 확실한지 확언할수 없어 말을 줄입니다.

5. 구매력-상업화

여초 커뮤니티의 구매력과 파워는 엄청납니다. 그래서 상업화 시도가 꽤 있죠. 삼국카페(화장발, 소드, 쌍코)는 반상업화에 성공한 곳이고, 쭉빵과 뉴쭉은 상업화 되어버려 카페메인과 게시판을 보면 성형/뷰티/미용/쇼핑몰/인강 등등의 광고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시는 운영진들이 상업화(본인들은 상업화라기보다 사이트 배너를 한쪽에만 달아놓으려했다고 주장)하려했으나 회원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중지됐고 몇몇 운영진은 사퇴까지 했습니다. 남자분들 기준으로 보자면 여초는 뽐뿌커뮤니티가 미용쪽에 특화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초에서 입소문난 화장품/쇼핑몰의 특정상품 등등은 정말 불티나게 팔립니다. 그래서 상업화되지 않은 여초 커뮤니티들도 요새는 성형외과 브로커들과 쇼핑몰의 회원인척하고 쓰는 홍보와 광고글들이 많습니다.

6. 여성이라는 정체성

대부분의 여초커뮤니티에서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꽤 강합니다. 남성만 있는 곳에서 남성위주의 관점인 글이 많이 올라오듯이 여초도 마찬가지. 취직시 어려움과 유리천장에 불만이 많고, 시월드에 대해서 부정적이며, 맞벌이일지라도 여성의 가사분담율이 훨씬 높은 상황에 대해 분노하고 한국의 높은 성매매비율에 대해서 굉장히 경멸합니다. 여시의 경우 초기에는 그냥 각각의 사례에 대한 분노였는데 요 몇년사이는 더 강해졌습니다. 넷상에서 만연한 여혐현상에 대한 반작용이 아닐까싶습니다. 예를 들어 김여사 조롱글, 안좋은 사건이면 꼭 성별을 강조하는 ~녀 프레이밍, 보적보 또는 여적여, 여자는 뒷담화를 잘한다, 여성은 직장에서 일도 못하고 적응도 못한다, 여성은 감정적이고 정치에 관심도없다 등의 여성관련 편견과 고정관념이 있는 글에 대해 상당히 반감이 깊습니다.
여시에서는 이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확고해서 여혐이 만연한 세상에 여성들끼리 뭉쳐야한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에 공감하지 않으며, 예쁘고 멋지고 능력있는 여자를 질투하는게 아니라 좋아하고 선망하며 걸크러쉬라는 말도 유행을 타고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성폭력에 대해서 반응이 굉장히 엄청나게 부정적이며, 성폭력 피해자를 탓하는 말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로 여겨집니다. 예를 들어 여시 외부에서의 친목은 여시에서 불가인데, 제가 알기로 운영진의 허가 아래 이루어진 몇안되는 오프라인 활동중 두가지가 위안부 여시나비 활동과, 반-성폭력캠페인 Don’t do that 이었습니다. 두가지 모두 현재는 활동중이 아니고 실제로 활동도 여시내에서 이루어지기보다는 외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한걸로 압니다만 초기에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었습니다.

7. 폐쇄성

제일 접근이 쉬운 커뮤니티가 쭉빵, 그다음이 여시일거같네요. 외커, 소드, 쌍코, 장발 등등의 커뮤니티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커뮤니티에 속합니다. 쭉빵의 경우 남자도 가입가능한 여자가 대다수일뿐 여자만 있는 커뮤니티는 아니지만 여시와 여타 커뮤니티들은 여자만 가입 가능한데요. 가입시 여자라는걸 인증해야하는 여시도 까다롭지만, 다른 커뮤니티들은 더 까다로운 편입니다. 일년내내 비공개를 유지하다가 일주일만 공개로 돌려 가입을 받기도 하고, 퀴즈를 풀어야만 가입가능하기도 합니다. 아이디 공유에도 굉장히 민감합니다. 그러다보니 회원들간 결속력도 굳건하고, 바깥으로의 유출도 웬만하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일 유출이 쉬운게 쭉빵/여시입니다. 여초커뮤니티는 유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게 얼굴 또는 몸매사진이 올라오면 일베유저들이 퍼가서 몸매와 얼굴을 평가하는 일도 부지기수고, 어그로글 또는 강등 이후 본보기로 게시한 글을 캡쳐해서 커뮤니티 여론이라고 퍼뜨리는 일도 많으며, 커뮤니티 안의 일이 팬덤간의 싸움으로 번지는 일도 있고 연예인루머가 순식간에 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툴바와 스마트폰의 캡쳐기능이 있는이상 복사금지를 해놔도 유출은 어쩔수없겠죠.

여시만의 특성

다른 여초와는 다른 걸 꼽자면 자유로운 언어사용 + 섹드립 두가지가 여시의 특징입니다. “초기”에 운영진들이 ‘씨발이 금지면 나도 글댓글 못씀 여시에서는 금지어 없다’ 라고 천명할정도로 말에 자유로웠으며, 동시에 회원싸움도 금지가 아니었습니다. ‘회원들끼리 싸우면 난 거기서 오징어팔거임 진사람 강퇴다’ 라고 농담한게 운영진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커뮤니티가 커지면서 이게 유지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이전과는 달리 커뮤니티에 소속감을 가지는 사람도 줄어들어서 이전같았으면 별거아닌걸로 넘어갈만한 일도 이제 굉장히 민감해졌으며, 연예인팬들의 유입도 많아졌습니다. 악플 금지가 생겼습니다. 여기서 애매한게 악플의 수위입니다. 사회적/법적으로 잘못된 일을 한 연예인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지면서 동시에 악플을 달지말아야합니다만 이게 꽤 어려습니다. 그래서 빅뱅의 지드래곤의 경우 전쟁의 신으로 불리웠습니다. 글만 올라왔다하면 천플은 우습게 넘었었거든요. 요새는 엑소 수호가 배턴을 받았다고 해야할거같습니다. 회원수가 많아져서 4000플이 넘더군요. 까는 사람들과 쉴드치는 사람들과 아무리그래도 지금 이런 댓글들은 좀 심하다는 사람들 등등이 합쳐집니다. 원래 언어사용이 자유로웠다보니 팬덤이 있다면 아무리 잘못했더라도 ‘이건 악플이다’ 라고 진정시킬수 있으나, 팬덤이 작거나 없다면 여론을 반등시키거나 악플을 자제시키기가 어렵습니다. 언어의 수위가 다른 여초보다 심한건 맞는데 남초랑 비교시에는 애매해집니다. 여자연예인한테 싸보인다/걸레같다고 말하면 댓글폭격에 닉게건 익게건 강등강퇴감일텐데, 고파스에서는 그정도는 아닌걸로 봐서는 남초보다는 악플기준이 더 엄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시는 섹드립이나 성에 대한 태도가 다른 여초에 비해서 꽤 적극적인 편입니다. 저는 여성들이 2d캐릭터에 대해 욕망을 드러내는건 봤지만 사실 3d 현실인물에 대해서 여자들이 욕망을 드러내는건 온라인에서도 잘 못봤거든요. 그런데 여시는 다릅니다. 초기에는 섹드립이 좀 과하다 싶었던적도 있었는데, 팬들의 유입으로(팬들이 본인 연예인에 대한 과한 섹드립을 두고보지 않으니까요) 연예인에 대한 섹드립은 줄었고, 여자들만 있다보니 본인들-여성들에 대한 섹드립이 좀더 자유롭습니다. 어떻게 자유롭냐면 예를 들어 ‘내일 저 드라마에서 여주가 살아돌아온다에 내찌찌를 걸겠어! - 여시야 없는걸 걸면 어떡해 있는걸 걸어야지 ㅠㅠ’ 이런식으로 드립을 치거나, ‘나 드디어 내일 군인 남친 만나!! 여태 금욕해온거 봉인해제해야지 넌 죽었다’ 이런식의 글도 올라오고, 기념일날 코스프레를 준비한 후기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성욕이 강하다라는 기존 의견에 반기를 드는 유저들도 있고, ‘본인이 혼전순결인데 남친과 트러블이 있다’는 글에 ‘나도 사실 남친이 혼전순결이라면 받아들이기 힘들거같다, 이건 가치관 차이다’라는 댓글도 종종 달립니다. 저는 여성의 성욕표현이 나쁘다고는 볼수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자체를 안좋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긴 하더라구요.

오해-성매매, 성희롱

이건 오해라기보다는 그냥 여초커뮤니티라서 무조건 몰아가는거같은데, 이상하게 여시를 창녀커뮤니티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근거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여시에서 성매매에 대한 태도는 개극혐 수준입니다. ‘여자뿐만이 아니고 거기 가는 남자들도 다 똑같은거 아니냐 마빡에 업소몇번다녀왔는지 써붙이고다녀라 왜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성매매 경험자들이 많냐‘ 는 불만도 분명 존재합니다만. 그와 동일한 수준으로 창녀를 혐오합니다. 남초커뮤에 사정이 안좋아 성매매에 나선 여성의 이야기가 올라오면 댓글반응이 2/3이상은 안쓰럽다는 반응이지만, 여시에 올라오면 그런 반응은 30%도 안될겁니다. ’저건 핑계다, 나도 정말 어렵게 살았지만 저런덴 발도 안들였다‘는 댓글들이 많기 때문에 그 여성 쉴드도 못칩니다.

여성에 대한 성희롱만 민감하게 생각하고 남성에 대한 성희롱은 유하게 생각한다는 분들이 있던데, 이것도 아닙니다. 일단 모든 종류의 성폭력/성폭행/성추행/성희롱을 경멸하므로, 왜 강간죄의 객체에 남자가 없는지 성토하고, 지난번 남성의 여성이 키스하려다가 남성에 의해 혀가 잘린 사건의 경우 왜 정당방위가 안되는지 댓글 대부분이 이해를 못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서 티비에 나오는 여성연예인들의 남성연예인들 성희롱은 남초보다 여초에서 더 반응이 심합니다. 왜냐면, 그 성희롱당하는 남자연예인들의 팬들이 바로 여초에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모태솔로로 유명한 남아이돌에 대한 무례한 질문, 예능에서 상황극중 갑작스러운 여자연예인의 남자연예인에 대한 뽀뽀 등등 남초에서는 화제도 안됐을만한 많은 일들이(여초에서는 이게 누군지 추측이 오갈테지만 남초에서는 짐작도 못하실듯요) 여초에서 화제가 됐었고 개까이듯 까였습니다만 여초 이외의 커뮤에서는 큰 화제가 되지않았고 특별한 대응도 없었습니다.


장동민 사건

1.선비정신-옳고그름에 대한 진지하고 심각한 접근
2. 연예계에 대한 높은 관심과 많은 팬들
6. 여성이라는 정체성

장동민 사건은 이 세가지가 모두 합쳐져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일단 짚고 넘어갈게, 장동민사건은 여시에서 처음 화제가 되지도 않았으며 불매운동을 여시에서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장동민팟캐발언이 처음 화제가 된건 다음카페 소드로 알고있습니다.(디씨 장동민 갤러리에서 봄.) 그리고 불매운동을 시작한건 바보마녀라는 트위터리안으로 보입니다. 이 분이 여시를 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고 페미니스트로 본인을 규정하고 있으셨으며 다른 페미니스트 트위터리안들과 팔로잉돼있었습니다. 여시에서 조직적으로 트위터로 옮겨가 불매운동을 하는건 불가능한게, 여시는 블로그/카페/인스타/트위터등 여시 외 다른 곳에서 친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여시에 불매글이 올라왔긴한데 본문에 ‘어디로나 퍼갈 수 있고 수정가능하다고 하셔서 퍼왔어’라고 돼있더군요. 물론 보이콧과 불매운동에 많은 여시회원들이 찬동하고있는 것과 장동민에 대한 반응은 사실입니다. 굉장히 부정적이고, 싫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 인터넷의 여초커뮤니티의 반응은 다 이렇습니다. 제가 확인 가능한 곳을 모두, <쭉빵, 소드, 쌍코, 이화이언, 디씨 해외연예갤러리>까지 광범위하게 알아봤는데 모두 여시 못지않게 부정적이더군요.(혹시 제가 잘못안곳이 있다면 제보 부탁드려요.) 아무래도 말이 험하고 커뮤니티 규모가 큰 여시가 타겟팅된게 아닐까 싶긴한데 정확한 사실은 모르겠습니다. 쨌든 많은 분들이 왜 이렇게 여초 커뮤니티가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모르시는거같아서 나름대로의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제 추측일 뿐 사실이라고 확언할수는 없습니다. 다른데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여시에서 처음 장동민발언이 올라왔을 때 그 자체는 그냥 일주일에 1번꼴로터지는 연예인 구설수 정도였고 실망이다 혐오스럽다 왜저러냐 하고 2000플찍고 끝이었을겁니다.(2000플이 많은 숫자긴하지만 여시에서는 일주일에 2-3번은 생깁니다....) 그런데 유세윤의 인스타에 여러사람들이 관련 비난댓글을 달고 팬들이 옹호댓글을 다는 와중 유세윤이 ‘옹꾸라가 인기는 있나바 ㅋㅋ’ ‘ 전혀^^ 너두 신경쓰지말궁 괜히 맘쓰지마앙 온능자아’ 라는 댓글을 달았더군요. 장동민이 사과를 했다는 얘기가 나와 다음편을 찾아보고 다음편에서 사과를 한 이후 ‘동민이형 의견에 공감하라고 이 씨발년들아'가 확인되었습니다. 사과를 해도 저게 진심이라고 믿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등 여초의 여론은 점점 나빠지는데, 당황스럽게도 여초커뮤가 아닌 다른 곳-알싸, 오유 등의 남초 커뮤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옹달샘에 대한 비판여론이 크지 않았던 겁니다. 장동민이 무도 식스맨 촬영중이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었고 ‘왜 저런걸 가지고 뭐라하느냐, 식스맨이 사람 여럿죽이네, 잘못걸렸네' 이런 반응이 나왔습니다. 오히려  안타깝다는 반응이 많았죠. 이에 대해 여성네티즌들은 배신감을 느끼게됩니다. 180미만은 루저다라고 한 여성은 개까이듯 까이고 인권위제소 얘기가 나오고 학교도 못다닐 지경에 이르렀고, 데이트때 할인카드내면 솔직히 좀 없어보인다고 얘기한 여자연예인은 그 꼬리표가 십년을 따라다녀서 인터뷰에도 예능에도 출연을 꺼리게 됐고, 방송에서 난 나보다 10만원이라도 더 벌어야 존경할수있어서 그런 남자를 만나고싶다라고 얘기한 여자연예인은 사과했는데, ’내가 알아서 생각한다? 이 창녀야‘  ’근데 너 왜이렇게 헐거워?‘라고 얘기한 남성은 사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에요. 아마 이성적인 몇몇분은 얘기하시겠죠. 전자의 여성분들도 마녀사냥이나 다름없는데 장동민마저 마녀사냥해야겠냐, 그건 이상하고 옳지않은 논리라구요. 그런데 여성네티즌들이 억울한 포인트는 저런 일련의 사건들 때 여자들은 ’역시 한국여자는 안돼, 무개념이야, 김치녀 된장녀들이야‘ 소리 들을까봐 비판이 과해져도 쉴드한번 쳐보지못하고 그냥 지켜만 봐야했고 그 결과 저 분들은 몇 년을 고통받아야했는데, 그때 저 여성들에게 과한 비난을 하고 한국여자들로까지 비난범위를 넓혀 비난하고 저분들을 놀림감삼아 재미로 즐겼던 바로 그 남초 커뮤니티들이 이제와서 장동민을 쉴드치며 여초커뮤니티(라기보다 여시)들을 마녀사냥 가해자로 몰아가는 겁니다. 그 쉴드 중 몇몇은 ’솔직히 틀린말한것도 아닌데 뭐 어떠냐, 원래 남자는 본능적으로 처녀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어 더 맥이 빠집니다. 많은 남성네티즌들이 실제로 장동민의 말에 공감하고있고, 그래서 별거아닌걸로 생각해서 쉴드를 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죠. 남자들 사이에 그런 의식이 만연해서 저런 의견을 비난받을 두려움을 갖지않고 표현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 남자들은 장동민을 옹호하기를 무서워하지 않는지, 저런 발언을 비난하는게 왜 되레 욕먹을 일인건지 가치관에 혼돈이 오고 두갈래로 나뉩니다. 오기가 생겨서 저런 남자들한테 질 수 없다, 이대로 장동민이 불쌍하게 여겨지게 되고 아무렇지않게 연예계활동하는건 그 발언과 기저의 사상을 긍정하고 저런 발언을 해도 아무 피해 없게된다는 본보기가 되버리는거 아니냐 는 분들과 지겹다, 이걸로 욕먹으니까 좀 그렇다, 이제 관련글 자체를 그만보고싶다는 사람들로요. 겉으로 드러나는 여론은 전자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제로는 후자인 분들이 더 많습니다. 저는 사실 이 일이 남초와 여초의 전면전으로 갈까싶어서 흥미진진했는데, 실제로는 여초커뮤니티의 폐쇄성으로 인해 좌절된거같습니다.
그래서 장동민 또는 옹달샘분들한테 대체 뭘 원하냐고 물으신다면, 물론 모두가 통일된 의견을 갖지는 않겠지만 전면하차와 자숙이 아닐까 싶습니다. 옹달샘분들과 자주 비교대상이 되는게 김구라인데, 김구라도 사실 여초에서는 원래 기존에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인터넷방송 시절 그런 막말과 욕설을 한 김구라가 어떻게 활동가능하냐, 보기 싫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위안부관련발언이 터진이후 바로 하차하고 자숙, 봉사한 이후 돌아온 이후로는 여론이 비교적 좋아졌습니다. 쨌든 그래봤자 찻잔속 폭풍이고, 현재 여초에서만 여론이 안좋을뿐 전체적인 여론은 장동민 불쌍하다 과하다 이므로 장동민은 이대로 잘나갈겁니다. 옹달샘 관련 불매운동이 전개되건 어쨌건 장동민 본인이 자진하차는 없다고 얘기했고, 뭔 일이 터지든 며칠 잘 버티면 또다른 연예인이 사고를 치고 그래서 묻히는게 일상이니까요. 그게 옳다 그르다 좋다싫다를 떠나서 그렇습니다. 여시에서도 밖에서의 이미지와는 달리 요새는 장동민관련글 100~300플정도밖에 못찍더군요. 예능에서 본인일을 소재거리로 삼아 사과하거나 인기아이돌을 건드리는 일이 없었다면 더 빨리 묻혔을겁니다.

뭣도아닌 인터넷 커뮤니티에 소속감가지고 있다고 조롱당하고 차단당할게 뻔하지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저는 고파스와 여성시대 모두에 소속감을 가지고 애정 또한 가지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커뮤니티 자체를 하나의 집단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회원이라는 이유만으로 개개인을 모조리 다 믿을수도 없고 잘못하면 오히려 그 커뮤니티에서 난도질당할수있다는건 인터넷커뮤니티 오래하면서 깨달은거지만 그렇다고 제가 하는 커뮤니티가 다른 제가 하는 커뮤니티에서 비난당하는걸 보고있으려니 속이 쓰려서.  오유나 일베나 나 뽐거지, 허세팍 이런말도 많이 봐서 커뮤니티 성격으로 욕먹는건 어쩔 수 없고 여시가 어느정도 욕을 먹는것도 딱히 상관이 없는데 여시나 일베나를 넘어서 그 이상으로 욕을먹는건 당혹스럽더군요.

  여시하는 여자친구가 있어서 걱정된다면 대다수의 여시 회원들은 화장품추천글/소셜커머스 세일글/예능 또는 드라마 덕질하는 글에 많이 서식하고있으니 대부분은 별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정치적으로 부딪힐 걱정은 하실만하구요. 성매매/성폭력/불륜/일베 극혐할 가능성이 크니 관련하여 주의하시는게 좋을듯요.

혹시 저 알겠다 하시는 분 있으시면 얘가 이렇게 잉여였구나 놀라신 이후 연락주세요. 혼자 알고 속으로 멀어져야겠다 하지말고 나 너랑 멀리할거라고 미리 언질이라도 주세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1 16: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