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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익명
2016-05-11 20:22:28
일단 장학량 뽕쟁이 설만 해도...
도올 선생 말은
당시 장학량이 지휘하는 동북군 정도면 일본 관동군 뭐 그냥 휘리릭 발라 버릴 수 있었는데
장학량이 뽕쟁이라 뽕맞고있느라 대응을 못해서 다 말아먹고 그덕에 만주국이 생겼다, 라는 뉘앙스죠.
근데 결과적으로 보면 장학량이 소극적으로 대응을 해서 관동군이 만주를 먹은건 사실입니다.
근데 이게 장학량이 뽕쟁이라서가 아니라, 장학량은 그때 이제 북경근처를 드디어 먹어놓고 자기껄로 (이때는 걍 완전 군벌시대니까) 소화시키면서 알박기 시전 할라고 시간만을 버는게 최대 목표였고, 남경 정부를 비롯한 다른 군벌들의 개입을 허용했다간 자기 땅 뺐길까봐 괜찮아 괜찮아만 하고 있었고, 관동군의 도발은 늘상 있어온 무력 시위 정도로보고 국제연합을 통해 어르고 달랠 작전으로 대기하라 대기하라 소리쳤는데 하필 그때 일본애들이 우르르 몰려 오니까 이제 막 장학량 편에 붙은 마적들이랑 동네 민방위들이 에이 썅 못하겠다 하고 일본쪽으로 휙 돌아가버리면서
어어어어 하는 참에 넘어간거지
이게 장학량이 뽕쟁이라 헬렐레 팔렐레 하다가 재수업게 넘어간게 아니란 말이죠.
도올 강의가 문제가 뭐냐면, 대충 큰 흐름은 다 맞아요. 도올아재도 공부를 안한분도 아니니까 커다란 흐름에서 이상한 소리를 할 수는 없습니다.
근데 이게 잘 나가다가 꼭 동네 아저씨들이 술먹고 옛날 이야기 할때 처럼 이상한 말을 하나씩 집어넣어 와전을 하거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썰 푸는 식으로 자극적인 내용들을 자기 입맛에 맞게 '니들은 이런거 몰랐지!' 하는 식으로 섞어서 풀다보니까 뭔가 틀린 말은 아닌데 한두군데에서 이상한 강연이 탄생하게 되고, 이게 그냥 동네 아저씨면 모르겠는데, 나름 학자출신의 지식인 입장에서 자꾸 한두개씩 틀린 소리를 하니까, 이게 보신 분들은 또 아, 장학량이 뽕만 안빨았으면 역사가 바꼈겠구나, 하고 잘못된 사실을 알고가게되지 않습니까? 그런점에서 참 거시기 합니다...
철학 전공한 사람한테 무리하게 역사 강연 시키지 말고 역사는 역사 전문가가 하고 도올아재는 철학이나 계속 해줬으면 좋겠네요.
15/ 상술한 문제점 때문에 '한방에 까부수는 도올' 같은 책은 없습니다.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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