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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8
익명
2017-05-08 21:14:26
45/ 댓글 내용 잘 봤습니다.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부분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네요. 일단 언급하신 김치녀의 일반적인 용례가 전체 여성을 비하한다는 말을 동의하기가 어렵네요. 물론 이런 말 자체를 안쓰는게 좋긴 하지만요. 우선 '김치'라는 말이 자국 전체에 대한 풍자/비하의 의미로서, 김치녀라는 단어가 한국여성 전체를 지칭하는 말로 시작했기에 작금의 김치녀라는 단어가 된장녀와는 달리 모든 한국여성을 비하한다는데는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김치녀라는 말의 시작이 전체여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최근에 쓰이는 용례로 봐선 '김치녀'의 김치가 자국 전체에 대한 풍자와 비하의 의미를 가지면서 된장녀의 된장과 같은 부정적인 요소가 함께 추가되었기 보다는, 된장녀의 된장의 의미를 치환하는 정도로 그 의미가 축소/변질 되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된장녀 대신 왜 김치녀가 쓰이게 되었냐고 물으신다면 저도 확답을 드릴 순 없지만 김치가 된장과 마찬가지로 같은 한국 토속적인 음식인데다, '두유 노 김치?' 등 김치와 관련된 부정적인 요소가 된장이라는 단어 보다 공감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치녀의 반댓말의 탈김치녀(솔직히 전 이 말 첨들어봅니다. 탈조선은 들어봤어도....)나 된장녀의 반댓말인 개념녀가 서로 상반된 의미를 가지는 다른 말들이 아니며, 김치녀의 반댓말로서 개념녀도 그 의미가 성립하며, 여전히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김치녀의 반댓말이 탈김치녀이기 때문에 김치녀라는 단어가 자국여성 전체에 대한 혐오단어라는 내용은(제가 이해한 바로는 그렇습니다) 그 근거가 다소 빈약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근래에 떠오른 헬조선론과 맞물려 나타난 탈조선이라는 용어에 초점을 맞추신 걸로 생각되는데 '탈'이라는 단어는 벗어난다/탈출한다 라는 의미가 포함된 것이지 탈조선이나 탈한국 전체의 의미를 가지는게 아닙니다. 그러니 탈김치녀는 그저 김치녀라는 속성을 벗어던져 버린다는 의미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만약 당시에도 탈조선과 같은 단어가 유행했으면 된장녀의 반댓말로서 '탈된장녀'가 생겨났겠지요.
쓰다보면서 생각한건데 사실 한남충이란 단어도 메갈이나 워마드같은 남성혐오단체에서 시작한 용어가 아니었고, 굳이 '한국'이란 단어를 추가해서 한국에 대한 특정적인 포괄성만 부여하지 않았다면, 맘충과 같이 충이란 단어를 통해 부정적인 남성상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어느정도 공감대를 얻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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