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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익명
2015-01-06 00:53:33
추운 겨울 3,4번초 동초 근무를 서고 들어와서
관물대 안에 쟁여놓은 공화춘 짬뽕과 사조참치를 들고 당직부사관에게 간다.
눈치를 보며 당직부사관에게 라면 하나 취식하고 자도 되겠습니까? 물어보니 졸린지 그러라고 하고 이내 자버린다.
커피포트에 폴폴 김이 나는 끓는 물을 보며 내가 이 추운 곳에서 내 펄펄끓는 이팔청춘을 다 바치고 있구나 하며 우울해할때
그것을 달래주려하듯이 커피포트의 스위치가 톡 하고 꺼진다.
끓는 물을 공화춘에 넣은 뒤 먹기 전 참치를 살포시 붓고 훌훌 풀어서 먹을때의 그 맛 캬...
불침번을 서고있던 동기가 입맛을 다시며 지나간다. 공화춘의 라면을 취식하는 그 5분여간은 당직부사관, 중대장, 아니 참모총장이
부럽지 않을 만큼 내가 세상에서 제일이 된 기분이다.
하지만 이내 부른 배를 움켜지며 뻣뻣한 모포로 디비집고 들어가 다시 누워 잠을 청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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