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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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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0-03-17 16:52:33
현직 맥주업계 종사자입니다.
1. 대부분의 대기업 맥주는 물론이고 크래프트 맥주 회사에서도 당연히 강탄(Force carbonation)을 합니다. 위의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균일한 품질을 맞출 수 있고, 맥주에 잔존해있는 디메틸 설파이드, 디아세틸, 이산화황 등의 안 좋은 향취를 발효 과정에서 CO2와 함께 날려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품질을 위해서 강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근본적으로 필요합니다!
2. 위의 이점과 더불어서 오늘날에는 오히려 강탄을 안 한 사례가 상업사례에서 더욱 드문 경우입니다. 오죽하면 영국에서 CAMRA(리얼에일을 수호하는 모임) 같은 단체가 '강탄하면 리얼 에일 안 껴줌. 옛날 방식을 고수해야 함. 강탄하면 안됨' 이라고 하겠습니까.
3. 강탄 장비 안 비쌉니다. CO2 탄산 실린더와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컨디셔닝 탱크가 있으면 됩니다. 요즘에는 아주 기본적인 사양입니다. 저가 중국장비도 강탄은 다 가능합니다.
4. 이미 업장에 공급되는 생맥주(케그에 담긴 맥주)에도 이산화탄소가 적정량 녹아있습니다만, CO2 탄산 실린더를 연결해놓은 이유는 압을 줘서 비어라인이나 초커라인, 포셋 등에서 발생하는 저항과 압평형을 맞추고, 추출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위에서 말한 '맥주를 밀어내기 위한 것이다.'가 어느 정도 맞습니다. 근데 이 탄산은 맥주와 접촉하기 때문에 탄산압이 맥주안의 잔존 탄산량보다 높으면 탄산이 맥주 안으로 녹아들어갑니다. 반대로 탄산압을 너무 낮게 주면 맥주 안에 탄산이 반대로 탄산통쪽으로 녹아들어갑니다(물론 토마스 밸브 같은 게 역류를 방지하긴 합니다). 90%가 물이든 95%가 물이든 맥주 안에 탄산은 당연히 섞입니다.
5. 위 그림에서 탄산이 맥주 아래 깔리는 것처럼 나왔는데 실제로는 탄산이 맥주를 위에서 아래로 누릅니다. 밸브에 연결된 긴 실린더가 케그(맥주 통) 바닥에서부터 맥주를 끌어올리는 구조입니다.
잘못된 상식은 잘 걸러지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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