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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9
익명
2019-01-13 23:23:54
32/ 맞는 말씀이구요, 우리나라는 군사정권의 트라우미가 있어서 공권력 남용에 대한 국민들의 두드러기가 좀 심해요. 만약에 저 상황에서 경찰이 멋지게 테이저건 맞춰서 피의자를 착착 제압하고 시민들이 박수 짝짝 쳐주고 그렇게 마무리 되면 온라인에서는 칭찬 릴레이가 펼쳐지겠지만, 막상 책임자 입장에선 꼭 해피엔딩이 아닐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무슨 인권단체라는 데에서 경찰의 미성년자 대상 과잉진압 이대로 좋은가 이딴 식으로 항의라도 하기 시작하면 온라인이든 뉴스든 사방에서 미담이라고 칭찬해 줘봤자 아무 소용 없어지고 담당자는 욕만 먹거나 심하면 징계먹을 수도 있거든요. 또 언론이 꼭 이런 이슈에서는 기가막히게 경찰 편 안들어주구요. 그리고 만약에 영상 올린 사람이 앞뒤 다 자르고 피의자가 테이저건 맞아가지고 ㅂㄷㅂㄷ하는 영상만 잘라서 올리면 댓글은 아마 경찰의 과잉진압이니 인권경찰 각성하라니 미성년자한테 무슨 테이저건이냐니 이런 내용으로 가득차겠죠. 이러면 또 담당자는 엄청 깨지기만 할거구요. 피의자가 심하게 또라이인 경우에는 담당 공무원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걸기도 합니다. 그럼 조직이 직원을 보호해 주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란거죠. 결과론적 측면이 강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거구요, 저 상황에 놓인 경찰분은 아마 머릿속으로 온갖 생각 다 했으리라 생각해요. 경험이 모자라서 미숙하게 대응한 측면은 분명 있다고 보지만서도...실제로 칼 들고 있는 사람 제압한다는게 그렇게 무슨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쉬운 것도 아닌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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