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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품 없는 행세의 블랙펄호 부선장님이 휘적휘적 지나가자 카페 사람들이 무시하며 조롱을 보내는데요, 홀린 듯 피아노에 앉아 연주하는 왕벌의 비행에 사람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네요.
영화 '샤인(1996)'은 피아노 신동으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강압적인 훈련과 음악적 추구로 천재를 넘어서 미쳐버린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의 실화를 다루는데요, 위 영상은 그렇게 정신분열증 환자로 살아가던 주인공에게 아직 청년 때의 정서와 재능이 남아있음이 드러나는 장면이에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제프리 러쉬의 연기가 탁월하니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첫 댓글에 청년 데이빗이 극한의 연주 중에 마치 육체와 혼이 분리되는 경지까지 도달하면서 한순간에 정신분열에 빠지는 장면(5분)을 첨부합니다. 데이빗의 정신을 앗아간 곡의 이름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이에요.
"It's my Eiffel Tower, Rachmaninoff third, "
아이언맨 2에서, 해머테크 ceo가 돈 치들에게 자사 비장의 미사일을 이렇게 표현해요.
본인의 역작이라며 에펠탑과 나란히 빗대었는데, 이 곡이 이런 표현으로도 쓰인건가 영화관에서 놀란 기억이 있네요ㅎㅎ
이 곡은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오직 피아노만을 위해서 자신이 가진 음악적인 능력을 전부 바쳐서 만든 곡이라고 해요. 엄정화씨의 감동영화로도 알려진 명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신인일 때 이 불후의 명곡을 완벽히 소화했단 이유로 단번에 세계적 입지를 다지기도 했어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9 03: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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