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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2-06-11 23:28:15
쌀이라는 작물을 키우는 게 기본적으로 노동집약적이라 쌀을 키우는 문화권은 공동체의식이 매우 크게 자리잡는데 그게 동양권의 노인 공경으로 나타남.
아무튼 한국인들은 개인주의문화보다는 공동체에 묻어가려는 습성이 있는데
문제는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마땅히 삶을 같이 일궈나가고, 서로 돕고, 같은 지역에 사는 그런 생태계가 파괴되었다는 점임. 아파트 옆집에 누가 사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안부를 묻는 집은 거의 없음.
문제는, 삶을 ‘공유’하는 공동체는 없어졌는데, 삶을 ‘전시’하는 방법은 많아졌다는 거임.
그러니까 공동체에 속하고자 옆사람에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한국인들은 그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공동체 밖으로 내쫓기고, 동시에 다른 사람의 전시된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보며 공동체를 대체하고 고통받고 있는 거임.
누가 얼마를 벌었네, 누가 뭐를 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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