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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익명
2020-05-12 12:55:50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저 분과는 달리 위에 둘이 딸이고 막내가 아들입니다.
딸 둘 키우다가 아들 키우니까 죽을 것 같습니다.
딸들도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아들은 가만히 있지를 않습니다.
아이들 모두 목욕, 배변 훈련, 젖병 떼기 과정을 거쳤지만 셋 다 경과가 다릅니다.
첫째는 이제 대부분의 일에 대해서 스스로 하거나 불평불만 없이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김치를 먹게 되어서 스스로도 엄청 뿌듯해 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아직 손이 많이 가지만 그래도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머리 감는 것에 대해서는 죽을만큼 힘들지만 그래도 끝나면 스스로 뿌듯해 합니다.
셋째는 아직 기저귀도 못 뗐고 우유도 자기가 좋아하는 빨대 컵이 아니면 안먹으려 하고
티비 디스플레이도 열심히 깨부수고 (두 개나...ㅠㅠ) 모든 곳에서 뛰어내리는 등 언제 다칠지 몰라 전전긍긍입니다만
그래도 씩 웃어줄 때 엄청 귀엽습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막내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서
예전엔 막내에게 무서운 아빠였는데 지금은 잘 놀아주는 아빠가 된 것 같아 좋습니다.
먼저 놀자고 공이나 장난감 가져오거나 조금 격한 놀이 해달라고 다가오는 등 변화가 좀 생겼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딸들이라고 다 같은게 아니었고 아들은 그냥 딸과는 거의 모든게 다릅니다.
에너지 미친 것 같습니다. 그 에너지를 좀 빌려 쓰고 싶을 정도입니다.
아들은 첫째누나에게 찍소리도 못했고 둘째누나는 잡아 먹으려고 했습니다만
요즘은 첫째한테도 비슷하게 행동합니다.
아이가 하나일 때, 둘일 때, 셋일 때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첫째만 있을 때는 아무 것도 몰라서 힘들었고
둘째까지 있을 때는 첫째같지 않아서 힘들었고
셋째까지 있으니 와이프와 둘이서 감당하기가 힘들긴 합니다.
차도 커져야 했고 유모차도 쌍둥이 유모차로 바꿔야만 했고 아이들이 소비하는 물건도 늘어나긴 합니다.
셋째가 생겼을 때 앞으로 이걸 어떻게 감당하나 싶었는데
또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적응해서 혼자 아이 셋 데리고 밖에 나가는 것도 가능해 졌습니다.
물론 큰 딸이 많이 커서 케어해줄 일이 줄어든 것도 한 몫 하겠지만요..
그래도 아이가 늘어가면서 느끼는 것이 달라지고 생각하는 것이 달라집니다.
힘들다가도 행복하다가 또 반대로 되기도 합니다.
가끔은 아이가 없는 다른 부부들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있어서 뿌듯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인생에 아이가 셋이나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지만
또 이렇게 되고 보니 이렇게 사는 것도 즐겁고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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