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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오늘은 역사 탐방을 하는 날이라서 뭔가 전통적인(?) 느낌의 곡을 넣어 보았습니다.
문명 5의 시암(태국) 문명 OST입니다.
1. 아침을 먹고 호텔을 나오는데 가네샤 상이 있어서 찍어 보았습니다.
가네샤는 힌두교의 코끼리 신인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태국은 불교 이전에 힌두교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 힌두교 신상도 가끔 있다고 합니다.
물론 불상은 훨씬 많습니다.
2. 4일차는 방파인과 아유타야로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먼저 방파인 별장에 갔습니다.
2일차 후기에서 언급했던 태국의 성군 라마 5세가 아유타야로 뱃놀이를 가는 길에 배가 뒤집어져 옷이 젖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옷을 갈아입으러 파인이라는 여인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여인이 마음에 들었는지 라마 5세는 파인을 후궁으로 들이게 됩니다.
훗날 라마 5세가 파인의 고향 마을에 유럽풍 별장을 짓게 되었고, 라마 5세 사후 그와 파인 사이에서 나온 아들이 이 별장을 관리해 왔다고 합니다.
방파인이라는 지명 자체가 파인의 마을이라는 뜻이랍니다.
정문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서 별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확실히 유럽 분위기가 났습니다.
3. 인공연못이 이렇게 있습니다.
가운데 건물은 사원이고, 오른쪽 건물은 지금 관광객을 위한 카페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 뭐 하는 곳이었는지는... 네 들었는데 까먹었습니다 ㅠㅠ
4. 별장 한가운데 탑이 있어, 꼭대기에 올라가면 전망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계단이 가파라서 다소 힘들었습니다...
5. 다음 목적지는 태국의 옛 수도, 아유타아였습니다.
북쪽의 수고타이를 정복하고 발전하였으나 미얀마의 공격을 받아 수도가 함락되었다고 합니다.
옛날에 지어진 사원이라 벽돌과 흙만으로 만들어 색깔은 단조로운 편입니다.
6. 누운 부처, 와불입니다.
열반에 들기 직전의 석가모니를 표현한 것으로, 상좌부 불교(남방 불교)에서는 죽음을 삶의 일부로 보고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왕궁 근처에 세계에서 가장 큰 와불이 있다는데 거기는 못 가 봤습니다 ㅠㅠ
7. 우리나라 절에 산신각이 같이 있는 것처럼, 여기도 절에 힌두교 신상을 같이 모셔 놓는 것 같습니다.
8. 대웅전입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것은 우리와 똑같습니다.
9.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대웅전 옆에 미얀마와의 전쟁을 기록한 그림이 있었습니다.
한때는 미얀마의 공격을 받아 수도가 함락당하고 왕조가 망했지만, 이제는 못 사는 미얀마인들이 상대적으로 잘 사는 태국에 돈을 벌러 오는 등 갑을관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합니다.
10. 절 뒤에 또 탑이 있는데, 각 탑마다 왕과 고승의 유골을 모셔 두었다고 합니다.
11. 탑 위에서 내려다 본 사진입니다.
방콕의 화려한 사원과는 또다른 분위기가 매력적이었습니다.
12. 아직까지 무사히 남아 있는 사원도 있지만, 이렇게 폐허가 되어 버린 사원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상상을 해 보았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세상에 영원한 건 없나 봅니다.
13. 부서진 불상들입니다.
같은 불교 국가끼리의 전쟁으로 인한 참상에 그저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14. 머리만 남은 불상을 보리수 뿌리가 휘감고 자랐습니다.
고고학자들이 불상의 머리를 분리하려 하였으나 뿌리가 너무 단단하여 포기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 불상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면 무조건 앉아서 찍어야 한다고 합니다.
부처님보다 높이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15. 투어가 끝나고 방콕으로 돌아와 똠양꿍에 새우볶음밥, 그 외 이런저런 반찬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비행기 시간도 애매하여 더 돌아다니는 것은 그만두고, 쇼핑을 하고 발맛사지를 받았습니다.
여담이지만 맛사지사에게 주는 팁은 50바트 정도가 적절하다고 합니다.
16. 벌써 마지막 사진이네요.
저녁은 공항에 있는 식당에서 그린 치킨 커리를 먹었습니다.
태국 커리는 인도 커리와는 또다른 맛인데, 뭔가 형언하기 힘든 그런 묘한 맛입니다.
저는 충분히 맛있게 먹었는데,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에 4, 5일차라고는 되어 있는데... 밤 비행기를 타고 아침에 귀국하여 5일차는 인천공항에서 아침 먹고 집에 간 게 끝입니다.
한겨울에 갑자기 더운 나라 가서 땀 뻘뻘 흘리다 돌아오니 사나흘 정도 감기로 살짝 고생을 했고, 이로부터 2주 뒤에 차디찬 카자흐스탄으로 향했습니다(...)
이로써 태국에 다녀와 보고 느낀 점을 간략하게나마 공유를 해 보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쉬엄쉬엄 다닌지라, 예전의 다른 여행기에 비하면 확실히 썰렁(?)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이 점이 아쉽긴 합니다만, 그래도 비슷한 추억을 공유하는 분들과 공감할 수 있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그저 큰 기쁨이 될 것 같습니다.
읽어 주신 분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完 -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0 21: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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