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주차·미화 노동자 242명을 포함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지부장=구권서, 서경지부) 소속 서울 시내 14개 대학·시설 비정규직 노동자 1700여 명이 3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들은 총파업에 앞서 3일 오후 2시 본교 중앙광장에 모여 시급 7000원 인상과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원총과 용역회사의 책임 전가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진다. 이번 파업에 대해 김윤수 민주노총 서경지부 조직차장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이 법정 최저임금에 맴도는 현실을 극복하고 사회 전반에 깔린 저임금 노동자들에 대한 인식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지부 14개 사업장 교섭위원들과 21개 용역업체 간 임금 단체 교섭이 2월 5일 최종 결렬되면서 조합원들은 각 사업장에 이를 규탄하는 자보를 붙이고 사업장별로 경고 파업을 진행했다. 윤명순 서경지부 부지부장은 “2013년 11월 20일부터 시작된 단체교섭은 2월 5일까지 8차에 걸쳐 진행됐지만, 용역업체 측은 현 상태 유지만을 고집하고 있다”며 “8차 교섭 도중 회사 측이 집단으로 교섭 장소를 이탈해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윤 부지부장은 “원청에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회사 측과 논의하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본교 주차·미화 노동자 또한 ‘진짜 사장인 학교가 대답하라!’는 내용의 자보와 현수막을 캠퍼스 전역에 게시했다. 그리고 졸업식과 입학식이 열린 인촌기념관과 화정체육관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에 박성종 총무부 과장은 “원칙적으로 임금은 원청이 아니라 용역업체와 노조가 정하는 부분이고 교섭에 앞서 용역업체에서 제시한 도급 계약서에 따라 예산이 편성돼 학교가 노동자의 임금을 직접 조정할 입장은 아니다”라며 “다만 근로환경 문제와 관해선 노동자의 편의를 위해 학교 측에서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식 당일엔 인촌기념관 앞에서 행사를 마치고 퇴장하는 총장에게 접근하려는 노동자들과 이를 저지하는 ROTC 생도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관해 박 과장은 “합법적 절차에 의해 이뤄진 파업은 학교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지만 이번 졸업식과 같이 학교 행사 진행에 방해가 되는 집회는 자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글| 한재윤 기자 hjy@
사진| 이수빈 기자 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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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1 14: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