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ruliweb.daum.net/news/view/40122.daum게임 죽이기, 청와대도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2일), 전국 초, 중, 고등학교 교장 16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하여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해당 자리에는 16개 교육지원청 교육장, 16개 시/도 교육청 생활지도 장학사와 청와대 박범훈 교육문화수석, 정일환 교육비서관, 최동해 치안비서관, 강한승 법무비서관, 조현수 국민권익비서관, 이철희 홍보기획비서관, 이길호 온라인대변인 등이 함께 참석했다.
해당 간담회에서 교장들은 “게임에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게임 때문에 청소년들은 친구 사귀는 데 미숙하고, 갈등이 생길 경우 타협이 아니라 상대를 공격한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학생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자신들의 잘못은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게임 때문에 청소년들이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게임중독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가상현실 속 게임의 잔혹성이 우리 아이들의 폭력성을 부추기고 있다는 문제 의식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청와대 및 정부의 모습은 3년 전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도 다르다. 당시 이 대통령은 “닌텐도 게임기를 우리 초등학생들이 많이 갖고 있는데 이런 것을 개발할 수 없느냐.”면서 국산 게임기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대통령 발언 후 지식경제부는 콘솔 게임 개발을 위한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 R&D(연구/개발) 예산 중 일부를 콘솔 게임기 예산으로 전용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호들갑을 떨었다.
청와대까지 게임 죽이기에 나서면서 게임 업계는 사방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국내 주요 매체에서는 ‘게임이 악영향을 미친다’는 근거 없는 왜곡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그 중에는 ‘게임 관련 웹진’을 운용하는 매체도 포함되어 있으며, 해당 매체는 자신이 불법 다운로드하여 게임을 즐긴 것에 대해 당연한 듯이 기사에 삽입하여 네티즌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1일에는 여성가족부가 페이스북을 통해 “게임 업계가 여성가족부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려서 힘들게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다.”는 적절치 않은 발언으로 네티즌에게 뭇매를 맞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임 업계는 사태를 힘없이 바라만 보고 있다. 정부와 강력한 힘을 가진 주요 매체가 직접 나서서 게임을 마약과 동등하게 취급하는 등 '악의 근원'으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게임 관련 매체 역시 연일 게임 규제 정책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부와 관련 부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다. 게임 업계의 한숨과 주름살이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늘(3일),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중소, 중견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무역진흥 대책 및 포스트 무역 1조 달러 전략회의'에서 "“우리나라가 게임 산업이 경쟁력이 있는데 게임은 공해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게임의 부작용도 살펴봐야 된다. 밤새 게임하다가 나와서 현실과 착각하고 옆에 사람 찌르는 일도 있지 않나. 게임 산업이 폭력적인 게임만 만들지 말고 유익한 것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청소년들 순화하는데 게임 산업계가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최근 학원폭력 때문에 게임 산업계에서는 억울한 점도 있겠지만 사회적 기여 측면에서 아이들을 순화할 수 있는 아름다운 스토리의 게임도 만들고 같이 노력을 해야 된다. 카지노를 하면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데 우리는 카지노를 안 한다. 카지노 산업을 하면 가정이 파괴되고 정신적으로 파탄이 오기 때문이다. 게임 산업계도 전 세계적으로 폭력적인 게임만 하다가 게임 나쁘다는 공감대가 세계적으로 생기면 국제적인 규제가 있을 수 있다. 대한민국뿐 아니라 세계 모두가 규제를 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전제하고 비즈니스를 해야 된다. 게임 산업이 발전하기를 원하지만 게임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전날 행사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
가카께서 우리나라에선 왜 닌텐도를 못 만드냐고 말하시다가 몇년 지나서 딴소리 하는 부분에서 웃으면 되나요..ㅇ_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