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민족고대 총궐기 결의문

지난 3월 9일, 또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의 그 길을 달리했다. 바로 등록금 문제와 청년실업 문제로 고민하던 고대 출신 98학번 학생이었다. 이 미친 등록금의 행진은 바로 우리의 곁의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만큼 거대한 재앙이 되고 있는 것이다.

동결쇼를 그만하고, 등록금을 인하하라!

고대를 포함한 대학들은 지난 겨울 대대적으로 등록금 동결을 선포했다. 학생들의 경제사정을 고려하였다는 이 동결조치는 매우 기만적이다. 이미 1700억원의 이월적립금만 풀면 17년 간 등록금 동결이 가능했다. 그리고 고대는 매년 100~200여억원의 돈을 남겨왔다. 등록금은 동결뿐만 아니라 인하도 진작에 가능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위기의 한파가 전세계를 휩쓴 지난 겨울 고대가 1300억을 펀드에 투자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더더욱 화가 나는 것은 학생들의 정보공개청구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경영상 비밀’ 이라며 펀드투자 수익률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이 투기돈은 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또한 금융투기의 손실은 대체 누구의 돈으로 메꿔질 것인가? 바로 학생들의 피눈물이 담긴 돈, 목숨을 걸만큼 절박한 돈, 그 돈으로 학교는 돈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1년에 천만원 내고 교수님 얼굴 보기 힘든 수업환경, 지금 당장 개선하라!

우리는 등록금 만큼의 수업환경과 혜택을 전혀 보고 있지 못하다. 1년에 천만원 달하는 돈을 내면서 콩나물 시루 강의실에서 교수님 목소리 듣기 위해 애써야하고, 이공계에서 실험기구가 부족해서 밤을 새서 돌아가면서 실험을 한다는 이야기는 분노를 넘어 처량하기 까지 하다. 대체 우리가 낸 등록금은 누구를 위해 쓰이는 것인가? 외관은 화려해지는데 반해 수업환경은 점점 더 불편해 지는 이 현실을 학교는 빨리 개선해야 할 것이다!

고대 명예 실추시키는 입시부정의혹 해명하라!

여전히 대학입학은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사회적 지위 획득의 수단이며, 고대 입시과정은 많은 국민에게 관심의 대상이다. 이번 입시부정의혹에 대해 학교는 명백한 답변하나 하지 않았으며 학생들의 공청회 참여 요청 역시 거절의 답변조차 하지 않은채 무시했다. ‘대교협’을 통해 해명을 마쳤다는 논리로 학교 측은 버티고 있다. 리서치 기관을 통한 고대생 여론조사에서 많은 학우들이 이 사건으로 고대의 명예가 실추되고 사회적으로 고대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입시기준의 공개를 요청하는데도 불구하고 학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당당하다면 밝혀야 할 것이다! 고대의 명예를 지금 실추시키고 있는 것은 바로 학교이다!

많은 학생들이 아직도 등록금으로 고통 받으며 죽어가고 있고, 많은 학부모들 역시 자식들 뒤에서 남모를 눈물을 훔치고 계신다. 왜,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돈 때문에 눈물 흘리고, 목숨을 버려야하는가? 심지어 학교는 그 돈으로 금융시장에 투기를 하고, 재단 재산을 쌓아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학교는 학생을 주체로 인정하며 허심하게 귀를 열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 까지 우리 목소리는 계속될 것이다!

- 등록금을 인하하라!

- 1300억 펀드투자 수익률을 공개하라!

- 교육권리찾기 요구안 실현하라!

- 입시부정의혹 해명하라!

2009년 3월 26일

민족고대 총궐기 참가 학생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