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입시 의혹 해명! 대학자율화 정책 비판!

고려대 학생 기자회견문

일시 : 2009년 2월 10일(화) 오전 10시

장소 : 고려대학교 중앙광장 지하

최근 고려대 입시와 관련한 의혹이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교과영역 90% 비교과 영역 10%를 반영하여 선발하게 되는 수시 2-2 일반 전형에서 특정특목고 학생들이 무더기로 합격하고 보다 내신 성적이 우수한 일반고 학생들이 탈락하게 된 것이다. 특목고 학생들을 우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크게 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같은 학교 학생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떨어지고 낮은 학생이 합격한 경우까지 있어 더욱 이해하기가 힘들다. 공표된 입시전형에 따를 경우 이러한 입시 결과가 나오기 힘들다.

이번 입시 문제 때문에 수 많은 입시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자신이 왜 탈락했는지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현 상황은 결국 고교 등급제를 시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학생들 뿐 아니라 고교교사, 입시전문가, 학부모들도 이번 사태의 피해자이며, 한목소리로 고려대학교를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처하는 고려대학교 당국의 모습은 이해하기 힘들다. 납득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해 항의하는 학부모들을 쫓아내고,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만 계속할 뿐 어떠한 구체적인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학교의 행동은 의혹과 분노를 더욱 증폭시킬 뿐이다. 입시사고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마저 드는 상황이다.

고려대학교가 사실상의 고교등급제 실시의 의혹이 일고 있는 지금 전체 대학입시의 관점에서도 이는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실제로 대학교육협의회에서 3불 정책 폐지의 가능성을 드러낸 데에다, 대학 입시자체가 자율화 추세로 가고 있는 지금 고대가 그 최전선에 서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등급제가 실시되고 대학입시 자율화가 진행된다면, 지금의 입시전쟁은 더욱 강화될 수 밖에 없다. 소위 명문고를 진학하기 위한 학생들의 경쟁, 특히나 사교육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며 결국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자와 없는자, 더 나아가서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교육 양극화는 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와 맞물려 극으로 치닫을 것이다.

부디 이러한 상황에서 고려대학교는 대학으로서의 본분과 교육자적 양심을 지키기를 바란다.

우리 고려대학교 구성원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한 심한 우려를 표한다. 고려대학교는 이번 수시 합격자 선발의 정확한 과정과 기준을 일반에게 하나도 남김 없이 공개하고 해명해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로 대학 입시에 관한 권한을 넘긴 상태이며 대교협은 사립대 총장들이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만큼 대교협 윤리위원회의 조사로는 이번사태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할 수 없다. 고려대학교가 지금 해야 하는 일은 진상의 100% 완벽한 일반 공개이다. 빠른 공개로 이번 입시 때문에 고통받는 입시생, 학부모를 비롯한 국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어야 할 것이다.

고려대학교는 이번 입시 의혹의 진상을 일반에게 즉각 공개하라!

교육양극화 심화시키는 대학 입시 정책 수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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