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불빛, 동방불패 2009

- 당선 인사 -

지난 목요일 오후, 동아리연합회 선거 개표가 있었습니다. <꺼지지 않는 불빛, 동방불패 2009>가 꿈꾸는 동아리연합회를 평가받는 자리였습니다. 많은 동아리 모람들이 동방불패가 꿈꾸는 동아리연합회를 지지해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짧은 선거운동 기간이었지만 3일 동안 동아리방들을 찾아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동아리 모람 수에 비해 턱없이 좁은 동아리방, 연습공간이 없어 연습을 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동아리, 상대적으로 덜 인기 있는 동아리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앞으로 기대만큼 책임감 또한 크게 느낍니다.

대학에 와서 꿈꾸었던 낭만을 이루고 계신가요? 막상 대학에 와서 본 캠퍼스는 낭만이 아닌 취업 걱정, 학점 고민 등으로 얼룩진 모습이었습니다. '경쟁'과 '불안' 속에 살아가는 상황에서 학관을 찾는 사람들은 줄어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관에 존재하는 79개의 불빛은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많은 동아리 모람들이 연극도 준비하고, 공연도 준비하고, 기도도 하고, 신나게 땀을 흘리며 서로 알아가는 열정적인 동아리에서 자신의 끼를 발현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열정을 발현하는 데 많은 문제들이 있어 왔고 그러한 문제들은 말끔히 해결되지 못해 왔습니다. 학교 건물은 이곳저곳 새로 짓고 있는 데 반해, 많은 동아리들이 연습할 공간이 없어 1주일 동안 연습 한 번 하기 힘들고, 세미나를 하고 싶어도 장소 대여가 쉽지 않은 지경입니다. 때문에 자치 공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봐 왔던 학생회관의 모습은 일종의 '아파트촌' 같았습니다. 때문에 다른 동아리 모람들은 어떠한 꿈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들은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함께 해결하고 싶은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동아리들이 어떤 동아리들인지, 옆 동아리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무엇을 꿈꾸며 살아가는 지에 대해 알고 싶고, 알게 될 때, 유쾌하고 즐거운 학관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학생회관에 빛나는 79개의 열정들을 하나로 모은 문화단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해 온 것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등록금 문제, 경제 불안 등 많은 문제들이 앞으로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우리들 앞에 놓여있습니다. 동방불패 동아리연합회는 이러한 각종 현안에 대해 79개 동아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습니다. 학관에는 끼와 열정으로 가득한 셀 수 없이 많은 구슬들이 존재합니다. 26대 동방불패 동아리연합회는 이러한 구슬을 하나로 모아 희로애락(熙勞哀樂)을 함께 하는 진정한 문화 단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 26대 동아리연합회 유낙연, 조나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