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을 돈벌이로만 보는 중앙대 당국에 맞서 싸우고 있는 중앙대 학생과 교수님들을 지지합니다.

인문학을 죽이는 중앙대 구조조정은 중단돼야 합니다!

'돈 되는 학문만 키우겠다'는 식의 중앙대 구조조정이 계속해서 추진되고 있다.
지난 2월 중앙대 당국은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 46개 학과ㆍ학부로 통폐합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힘을 합쳐 끈질기게 항의하자 학교 당국은 3월 23일 최종 확정한 구조조정 안에서 없애려던 일부 학과 폐지를 유보하거나 축소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학과별 경쟁 체제를 강화할 계열별 책임 부총장제 도입도 못박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중앙대 문과대 독문ㆍ불문ㆍ일문과 학생과 교수 들이 ‘기초학문 탄압’이라며 반대하는 학부제는 그대로 추진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학교 당국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방침에 항의해 독문ㆍ불문ㆍ일문과 학생과 교수 들은 3월 11일부터 본관 앞에서 철야 농성을 해 왔다.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에도 학생과 교수가 농성 천막을 지켰다. 또 3월 22일 ‘중앙대 학문단위 일방적 재조정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에는 교수ㆍ학생ㆍ학부모 5백여 명이 모여 ‘구조조정 반대’, ‘학내 민주주의 수호’를 외쳤다.
그러나 중앙대 당국은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외부 인력을 동원해 철거하겠다’고 공문을 보냈고, 결국 천막을 강제 철거하기에 이르렀다. ‘돈 안 되는 학문’은 냉대하고 구성원들의 간곡한 목소리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중앙대 당국은 아마도 구조조정에 가장 앞장서서 반대했던 이들을 고립시킨 후 차례차례 구조조정을 시행하려는 듯하다. 4월 초 이사회 승인과 교과부 심의를 거쳐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돈 되는 학문’에 치우친 지원을 하고 그렇지 않은 전공은 나중에 또 축소ㆍ정리하려 들 수 있다. 
구조조정 못지않게 학내 민주화 후퇴도 심각하다. 중앙대 당국은 지난해 진중권 교수를 해임한데 이어 재단에 비판적인 교지에 대한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두산 재단을 비판하는 펼침막도 강제로 철거했다. 최근 ‘시위 방식에 관한 공고’를 내 구조조정 관련 시위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징계할 수 있다는 식으로 위협했다. 학내 시위 참가자들을 사진 채증하는 게 흔한 일이 됐고, 이에 항의한 학생에게 학생처 직원이 폭력을 휘두른 일도 있었다. 두산 재단이 들어온 후 노동자 87명이 명예퇴직했고, 도서관ㆍ전산센터 외주화가 계획 중이다. 이 때문에 중앙대 교수님들도 "학문 연구 분위기를 어디서 마련하느냐", "대학이 공안 분위기"라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이처럼 이번 구조조정은 단지 통폐합 대상인 학과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학 내 학습ㆍ연구ㆍ노동 환경 전반과 학내 민주주의를 뒷걸음질치게 하는 것이다. 두산 재단과 중앙대 당국이 이런 기업식 수술에 ‘성공’하면 다른 대학들도 모방에 나설 것이다.
기업식 구조조정, 그에 뒤따르는 학내 민주주의 후퇴에 맞서 싸우고 있는 중앙대 구성원들에게 함께 지지를 보내자.

10.03.25
43대 문과대 학생회 MoonLight

※ 도배처럼 보이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최근 문과대학생회에서 데이터 정리를 하면서 게시판에 업로드가 부족했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늦게나마 예전에 발표했던 성명들과 웹자보들을 게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