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앨범 논란과 관련한 사건전말과 입장표명

국제학부 9대 학생회장입니다. 저는 당시 총사무국장이 보낸 문자를 직접 본 당사자임과 동시에 졸업앨범 업체 선정과정에 있었던 의혹을 정식으로 제기한 중앙운영위원으로서 학우여러분께 이 일의 사건전말을 알리고 총학생회의 책임의식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늦지만 글을 올립니다.

입찰과정 중 보게된 문자
- 커져가는 의혹과 재입찰 결정 

졸업앨범업체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중운위원이 웃으며 핸드폰을 보여줬습니다. 총사무국장에게서 온 3개의 문자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A업체를 잘 봐달라] , [운영상에 좋다] ,[나중에 말해주겠다]

(문자의 원문을 갖고있지 않으므로 정확한 인용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진지한 말투의 문자는 아니었고 이모티콘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6개 업체 중 A를 포함한 2개 업체가 결선에 오른 가운데 5차 중운위가 끝났습니다.  

확신할 수 없는 의혹을 섣부르게 큰 일로 만들 수는 없어 따로 총사무국장에게 문자를 하게됐습니다. 문자를 보내게된 경유와 오해의 소지에 대해 언급하자, 총사무국장은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음은 저와 총 사무국장의 문자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아래 내용과 관련한 문자는 모두 저장되어 있습니다. 원문을 필요로 하시면 공개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런 문자를 보냈나
○ A나 B업체는 고대를 담당해봤어서 계약하는데 더 편하지 않나 나머지는 처음부터 다시 다 얘기해야하고. 그 중운위원이 한가해보여서 문자보냈다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문자였다. 솔직히 당황했다
○ 아 그랬나. 심심해서 보낸건데 자제해야겠다

-솔직히 졸업앨범 업체와 총학간의 의혹도 많은데 좀 그렇지 않나
○ 개인적으로 B업체가 더 좋다. 이번에 6개 업체 미팅가지면서 공개스폰까지 다 물어봤었다. 리베이트는 싫고 공개스폰 달라고.

공개스폰 이야기까지 나오며 의혹이 점점 커지고 이야기를 전해들은 몇몇의 중운위원들이 격분했지만, 확실치 않은 의혹이 학생들에게 먼저 알려지면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 생각하고 다음 중운위 자리에서 논의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문자를 받았던 중운위원이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고, 일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여 6차 중운위 직전 총학생회장님을 따로 만나 사건전말을 전했습니다. 총학생회장님은 최대한 공정한 입찰을 위해 노력했다고 공개스폰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표하셨고 저는 중운위원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그 말씀을 중운위에서 한번 더 해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6차 중운위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어졌고 재입찰이 결정되었으며 총학생회장이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논의과정은 속기록에 첨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고 여러경로를 통해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명과 사과글은 커녕, 회의록과 속기록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여러 단과대에서 총학생회를 규탄하는 연서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의혹과 책임감 없는 발언
- 총학생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감

 총사무국장이 저에게 보낸 문자에는 분명 6개 업체와 미팅 당시 리베이트 대신 공개스폰을 물어봤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업체가 선정되기 전에 공개스폰을 요구하는 것은 더더욱 공정성에 어긋나기에 중운위원들은 총학생회장님에게 이 문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총학생회장님은 공개스폰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총사무국장이 보낸 문자는 실수라고 말하셨습니다. 총사무국장은 총학생회의 일원으로서 특히 졸업앨범 업체와 관련한 일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총사무국장이 사실과 다른 공개스폰 이야기를 저에게 해명의 근거로 내세웠고 이는 충분히 논란의 여지가 있던 발언이었습니다. 의혹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전했는데도 불구하고, 총학생회에서는 실수였으니 이해해 달라는 입장을 표하고 계십니다. 잘몰라서 말한 실수였다라고 하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총학생회의 재정을 관리하고 그 책임을 다해야하는 자리에 계신 분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의혹을 가중시킨 것에 대한 책임은 지셔야 하지 않습니까.

문자를 보낸 것은 개인적 친분 혹은 실수,
- 그것으로 전부입니까 ?

 총사무국장은 그 문자를 개인적인 친분으로 중운위원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총학생회장님은 그 문자가 총사무국장의 실수라고 했습니다. 제가 어쩌면 한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 보낸 문자를 보고 확대해석하여 일을 크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두 개인이 재정을 관리하는 총사무국장이고, 졸업앨범 업체 선정에 1표를 행사하는 중운위원이며, 그 문자가 오고간 시간이 공개입찰 중이었다면 얘기는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그 문자가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에 대한 것은 이제 더 이상 알 수 없습니다. 중운위원들은 그것이 사적인 문자였고, 실수라고 하기에 더 헤집지 않고 총학생회를 믿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총학생회장님은 중운위에서의 사과와는 다른, 문제되지 않는다 식의 해명글을 올리셨고, 총사무국장은 여전히 개인적 친분이라 상관없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전부입니까? 총학생회는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대표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무엇을 요구하고 있습니까?
- 편가르기식의 비난을 하고자 함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