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사 올립니다

가을의 분위기를 느끼기도 전에 벌써 겨울의 차가운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봄과 가을은 올해 유난히도 짧다는 생각이 드네요. 신종플루의 기승으로 걱정거리가 또 하나 늘어난 2009년이지만 아무쪼록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당선인사 드립니다. 제 42대 자주이과대 학생회장 정희원입니다.

복학한 이후 총학생회 집행부로 일하면서 학생회와 학생사회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우들 곁에 있지 못하여 학우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오늘날의 이과대 학생회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바꿔내고 또 이뤄내고 싶은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변화의 시도들이 모두 쉽진 않겠지만 내년 한해는 정말 재밌을 거란 기대에 가슴이 뜁니다.

투표율 50%를 달성하여 이과대 학우들로부터 당당하게 인정받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하였습니다. 그만큼 제 노력이 부족했다고 느끼고 더 많은 이과대 학우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투표를 하지 않은 절반의 학우분들, 반대표를 던진 열여덟 학우분들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더 낮은 곳에서 더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일하겠습니다. 말뿐인 약속보다 실천으로 학우분들께 사랑받는 2010년 학생회를 만들겠습니다.

학생회장 출마하는 것에 반대하셨지만 이제는 응원하여주시는 어머니와 아버지께 먼저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내년 애기능을 떠들썩하게 만들어보자고 함께 쉽지 않은 학생회장 출마의 결정을 내린 42대 총학생회 애기능발전위원회의 성원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선거운동기간 동안 같이 열심히 일한 선본원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선배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년 이 맘 때는 다시 퇴임의 글을 쓰고 있겠지만 그때에는 가슴 뿌듯한 보람을 안고 있기를 바랍니다. 쉽지 않은 시작이었던 만큼 후회없는 끝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고려대학교 제42대 자주이과대 학생회장. 정 희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