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전의 첫 포문을 여는 야구. 5개 종목 중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진행되는 스포츠로서 9회 말 투아웃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작년 우승에 이어 2016년에도 우리에게 짜릿한 첫 승리를 안겨줄 수 있을지 고려대학교 야구부의 전력을 분석해봤다.


#부진한 초반 성적,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세

올 상반기, 우리 학교 야구부의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2016년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전 예선탈락, 제71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1차전 탈락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지난 4월 13일, 춘계리그전에서 연세대와 만났으나 3:8이라는 큰 점수 차로 패배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연세대는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진출해 우리학교 야구부보다 더 많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쓰라린 패배 이후, 고려대 야구부가 이를 갈았다. 2016년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전부터 고려대는 180도 달라진 플레이를 보여줬다. 고려대는 하계리그전에서 치른 7번의 경기 중 1번의 영봉승, 2번의 콜드게임 승을 거두며 탄탄한 수비와 공격적인 경기력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비록 이번 하계리그전 우승팀인 홍익대를 만나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최종 3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 이지원(체교 13)은 “우리가 4강이나 8강에서 연세대를 만나지 못하고 강팀인 홍익대를 만났기 때문이다. 다시 만나면 이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우리 학교 야구부의 평균 타율은 0.265로 작년 평균 타율인 0.253보다 상승했다. 반면 연세대는 평균 타율이 0.289에서 0.268로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타격 부문에서는 연세대가 근소하게 고려대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양교 야구부의 평균 타율은 불과 4푼 차이밖에 나지 않고 이외의 다른 요소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당일 컨디션 조절과 집중력이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과 수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다

하계리그전에서는 고려대의 파워풀한 타격이 단연 돋보인다. 총 8번의 홈런 중 3번이 하계리그전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송상민(체교 13), 지승후(체교 16)가 경남대전에서 홈런을 치며 잭팟을 터뜨렸고 김규남(체교 14)이 경성대를 상대로 홈런을 쳐 고려대는 하계리그전에서 최다 홈런 팀이 됐다. 또한, 지난 9월 3일, 한국대학야구연맹 회장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제주국제대전에서는 천재환(체교 13), 김규남(체교 14), 최수현(체교 15)이 홈런을 치며 한껏 오른 기량을 뽐냈다.

수비진도 한 단계 탄탄해졌다. 하계리그전을 기준으로 고려대는 2.44의 굉장히 낮은 평균자책점과 평균 탈삼진율 11.048, 평균 피안타율 0.199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수진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에 반해 연세대는 평균자책점 3.95, 탈삼진율 6.613, 평균 피안타율 0.324로 춘계리그전보다 수비면에서 기록이 크게 떨어졌다. 또한, 연세대는 73이닝 중 38실점을, 고려대는 59이닝 중 21실점을 기록했다. 이닝 당 실점을 살펴봤을 때 연세대는 0.521, 고려대는 0.356으로 고려대가 수비 측면에서 훨씬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고려대 야구부의 공격과 수비가 현재 조화로운 상태를 이루고 있으므로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이번 정기전 승리에 있어 관건이다.


#고연전 ‘최고의 플레이’는 누가 될 것인가? -고려대-

올해 고려대에는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주장 송상민(체교 13)과 민첩하고 과감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김병석(체교 13)이 있다. 송상민은 올 시즌 홈런 3개를 쳐내며 ‘한 방 야구’를 선보였다. 또한 69타수 21안타로(타율 0.304)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쳤고, 0.464의 높은 장타율을 기록하며 팀 내 4번 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출루를 하고 난 후 뒷심이 부족한 것이 다소 아쉽다. 타율은 팀 내에서 상위권에 속하지만, 삼진이 17개로 팀에서 두 번째로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한 방을 노리는 그의 야구 플레이 방식이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김병석은 높은 타율과 민첩함을 고루 갖춘 선수이다. 그 역시 3할 이상의 타율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도루에 능하다. 팀 내 도루 수의 1/3 이상이 그의 작품이다. 김병석 선수는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타석 앞에 선을 긋고 ‘4타수 4안타’를 외치면서 경기에 들어간다.”고 자신의 루틴을 밝혔다. 그가 타석 앞에 선을 그을 때,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타자에 송상민과 김병석이 있다면 투수엔 이지원(체교 13)이 있다. 이지원은 올해 15경기에 참여해 52와 1/3 이닝을 던지며 0.217의 낮은 피안타율과 9.87의 높은 탈삼진율을 기록하며 안정된 투구를 보여줬다. 이지원 역시 하계리그전부터 선전하며 2017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당당히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 받았다(전체 53순위). 이지원은 “마운드에 올라가게 되면 단 한 명의 주자도 1루에 내보내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고연전 ‘최고의 플레이’는 누가 될 것인가? -연세대-

연세대의 평균 타율은 우리보다 조금 앞서있다. 타율이 3할을 넘는 선수들이 6명이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강명준(스레 14)은 무려 4할에 가까운 타율(0.397)을 보유하고 있는 강타자이다. 강명준은 올해 15경기에 출전해 58타수 23안타를 기록하며 팀 내 타율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장타율 0.517, 출루율 0.500으로 ops가 1할을 넘기며(1.017) 연세대의 주요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외에도 이재록(체교 13), 조석환(스레 13) 등도 강력한 타격을 자랑하는 선수들이므로 섬세한 투구를 통한 집중력 있는 수비가 이번 고연전의 승리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INTERVIEW

[ 김호근 감독대행(행정 79) ]

Q.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은?
- 무엇보다도 팀 내 경쟁력을 신경 썼다. 예전에는 3학년, 4학년이 되면 노력 안 해도 경기의 주전이 되고 저학년들은 노력하는 선수도 주전이 안 되는 형평상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선수가 팀 내 경쟁력을 통해서 훈련에 임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기량이 향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한, 책임감이 어우러져서 비록 만족할 수 없는 성과지만 이번 (하계리그전) 3위라는 것에 대해 우리가 좀 더 올라갈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Q. 선수들에게 응원 한마디
- 필승! 전승! 압승!

[ 송상민(체교 13) 주장 ]

Q. 고려대학교 야구부의 분위기는?
- 배짱 있고 정신력 있으면서 즐기는 분위기다. 또한, 선후배 관계도 돈독하고, 학교의 전통에 맞게 선배는 후배를 위해주고 후배도 선배를 존경할 줄 아는 그런 분위기이다.

Q. 각오 한 마디
- 주장이면서도 동시에 팀에서 4번 타자를 맡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열심히 출루한 밥상을 점수로 먹어치우겠다.

문채영 기자 (codud124@naver.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4 15: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