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문과대 학생회장단 선거가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한 선거 관리로 투표무효 처리됐습니다.

지난 27일 선거 과정에 대한 이의가 제기됐습니다.

전체 선거권자의 20%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당선된다는 회칙에 따르면, 선거관리본부 <실로, 녹두>는 본래 당선될 수 없었다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선관위가 해당 회칙을 폐기하면서 <실로, 녹두>가 당선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문해빈 / 국어국문학과 12학번] 선관위가 투표율 추이를 보고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서 중간에 회칙을 폐기한 것을 선거관리위원장이 직접 얘기했습니다.

선관위 측은 당선 득표율에 관한 총학생회칙을 잘못 가져와 개표 정족수 기준으로 삼은 것을 투표가 시작된 후에 발견해 뒤늦게 폐기했다는 입장입니다.

[이승준 / 문과대학 선거관리위원장 의도친 않았지만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된 점에 대해서 굉장히 반성하고 있고 이의제기가 들어온 부분에서 저희가 어떤 것을 잘못했고 그런 것에 대한 회의가 계속 열심히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선본 <실로, 녹두> 측은 선관위 개입이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선본은 문제가 된 결정 사항이 본래 개표 정족수에 관한 것이었으나,선관위의 착오로 인해 당선 득표율로 잘못 알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약 24%. 따라서 결정 사항이 폐기되지 않아도 당선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오차로 인한 무효표 처리 문제, 선거인 명부관리 문제 등.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 관리로 당선은 무효가 됐습니다.

[김상혁 / '실로, 녹두' 정후보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에 개입했다거나 부정 선거를 저지른 사실은 전혀 없고 다만 선거 과정에서 생긴 명부 관리 소홀이나 결정 사항에 대해 미리 공고를 안 한 점, 그리고 무효표가 많이 생긴 점 등에 대해서 다시 해결하고자 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노력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재투표 결정을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선관위에선 개표 정족수는 두지 않고 당선 득표율을 새로 설정해, 오는 4일과 5일 재투표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3년째 선거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과대.

학생회가 무사히 들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KUBS 뉴스 김금이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1 07:5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