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 김예진 전문기자

2016학년도 새로운 교육제도 도입으로 학기가 유연해지고, 토론 수업도 활성화된다. 25일 인촌기념관에서 있었던 전체교수회의에서 박만섭 교무처장이 △유연학기제 △튜토리얼(tutorial) 교육제도 △교육운영체계 개선안을 설명했다. 유연학기제와 튜토리얼 교육제도는 2016학년도 1학기부터 시범 시행되며, 교육운영체계 개선안은 교수들 의견을 수렴해 보완할 예정이다.



단기 집중 수강으로 학기 유연해져

2016학년도 1학기부터 집중강의제와 튜토리얼 제도가 일부 교과목에서 시범 시행된다. 집중강의제는 유연학기제의 일환으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한 교과목을 이수할 수 있는 제도다. 현행 교육제도는 3학점 수업의 경우 일주일에 3시간씩 16주간 진행되는데, 집중강의제가 도입되면 △4주형 강의(일주일 12시간씩) △8주형 강의(일주일 6시간씩) △10주형 강의(일주일 4.5시간씩)로 강좌마다 수강기간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집중강의제는 현장실습이 많거나 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전공과목에 우선 적용한다. 이 경우 실습 때문에 생기는 강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취업준비나 면접 등으로 인한 4학년의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16주의 기간 제약이 사라지면서 해외석학을 일정에 맞게 단기간 초빙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튜토리얼 제도는 강의와 토론을 병행하는 수업으로, 수강생들은 2주에 한 번씩 토론 수업을 가진다. 학생들은 20여 명으로 그룹을 구성해, 강의에서 이해하지 못한 내용과 부족한 부분을 토론한다.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이 튜토리얼 담당 조교로서 각 그룹을 맡아 토론 수업을 진행하고, 수강생의 강의 이해를 돕는다.



강좌 수 축소해 운영 개선

20명 이하 소형강좌수를 축소하는 강좌운영 개선안도 마련됐다. 전체교수회의에서 선보인 이 개선안은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가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강좌운영 개선안은 학과 간 동일·유사 교과목을 공유해 소규모 강좌수를 줄이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승환 학사팀 차장은 “소규모로 운영됐던 분반, 학과 간 겹치는 강좌들을 정리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무처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안암캠퍼스에서 학과 간 동일하거나 유사한 교과목이 650개다. 대부분의 경우 타 학과에서 동일 혹은 유사한 과목을 이수하더라도 해당 학과 전공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앞으로 이런 교과목을 ‘유사 교과목’으로 지정해서 학과가 달라도 학점을 인정하고, 유사교과목을 통합해 강좌 수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소형강좌를 줄이는 대신 대형강좌 수를 늘려 학생들의 수강권을 보장한다. 대형강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강의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교무처는 한 교과목의 여러 분반을 대단위 강의로 합반하고, 이를 MOOC같은 온라인 강의로 제공하는 방침을 마련 중이다. 또한 오프라인 대형강의가 활성화되도록 주강의실 강의를 보조강의실에서 실시간 화상 강의로 구현하는 시설을 늘리는 방안을 밝혔다.

교양교육 제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개선안도 제시했다. 박만섭 교무처장은 “공통 교양강좌의 비율이 낮고, 강사 의존율이 높은 등의 문제가 있다”며 “교양과목이 체계적 교육 철학에 의해 운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교무처는 기초교육원의 역할을 단순히 교양제도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교양과정을 설계하는 역할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초교육원이 필수·공 과목을 신설해 학부생이 일정 수준의 기초교양능력을 갖추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이지영 기자  easy@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9 13:4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