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최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강민구, 중선관위) 안건으로 ‘학생자치특별위원회 선거부정사태 보고서 채택에 관한 건’이 상정됐으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 학생자치특별위원회(위원장=고준우, 학자특위)는 47대(2014년) 안암총학생회 ‘고대공감대’ 선거부정 사건으로 인한 학생사회의 신뢰 문제를 해소하고, 학생자치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심사할 목적으로 지난 1월 설립됐다. 그러나 학자특위 내에서 선거부정 보고서 담당자가 바뀌는 등의 이유로 작성이 장기 지연돼 22일 중선관위에 최초로 제출됐다.

중선관위에서 선거부정사건 보고서는 형식상, 내용상 부실하다는 이유로 채택되지 않았다. 내용상의 측면으로는 사건 당시 쟁점이 됐던 사안들이 빠졌다는 점이 먼저 지적됐다. 유종헌 중선관위원은 “이번 보고서에는 고대공감대 선거부정사태 중 있었던 사진관 리베이트 의혹, 당시 회칙에 중선관위에 대한 징계 규정이 없어 논란이 일었던 점 등이 빠져있다”며 “이와 관련된 참고자료나 회의록이 없어 완성된 것이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근우 중선관위원 역시 “진상규명위원회가 어떤 과정과 이유로 해체됐는지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없다”며 “선거부정사태 관련해 추후 대책에 대한 내용도 추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목차나 세분화 절차가 없어 선거부정 사건의 개요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형식적 측면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고준우 학자특위원장은 “중선관위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사건의 진행을 명료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수정하고, 선거부정 사건 당시 논점 중 누락된 것들을 첨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자특위는 보고서가 수정되면 다시 중선관위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요세피나 기자  kur@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1 06:5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