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단과대 중 11개 단과대 선거가 완료됐다. 국제학부, 문과대, 미디어학부 3곳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으며, 경영대와 보과대를 제외한 6개 단과대는 단선으로 치러졌다. 공과대와 정통대, 자유전공학부는 단선으로, 현재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단과대 선본들의 공약은 학생과의 소통과 교육 문제, 자치 공간 확보에 대한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몇몇 단과대는 각 단과대만의 상황을 고려한 특색 있는 사업을 제시하기도 했다.



학생에 맞닿은 사업을 제시하다

올해 각 단과대는 구체적인 공약으로 실행 가능한 변화를 추구하는 양상이다. 경영대 학생회는 경영관 내 콘센트 작동상태와 쓰레기통 개수 실태조사를 통해 교내 부족한 시설을 보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교내 콘센트 작동 여부를 조사해 기존 콘센트는 수리 조치하고 확충될 필요성이 있는 라운지에는 추가 설치를 의뢰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차관 내 쓰레기통이 적다는 의견을 수렴해 확충하겠다고 했다. 의과대는 의학도서관의 RFID 설치, 자료실 이용시간 연장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외에도 간호대, 정보대, 사범대가 학생 복지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학생들의 학습, 문화 활동에 맞닿아있는 영역도 발굴해 학생회의 목소리를 보탤 예정이다. 이과대 학생회는 2013년도부터 진행했던 실험환경개선운동을 확장해 차등등록금 사안까지 학과별로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이과대 이서호 회장은 “교육문제만큼은 대표자들만의 논의가 아닌 학생들의 논의가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특별기구를 설치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리플렛과 대자보를 통해 함께할 것”이라 말했다. 공과대 선본 ‘공유’도 공과대학 문화행사인 ‘공대스리가’를 개선하겠다고 주장했다. 불안정한 녹지예약과 이른 경기 시간으로 불편을 겪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일정한 장소대관과 시간 조정으로 문화 사업을 펼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단과대 특성 반영한 공약 ‘눈길’

작년에 이어 각 단과대의 특성이 드러나는 공약들이 눈에 띄었다. 보과대 학생회는 보과대를 의료원에서 본교로 소속 변경할 것을 계속 주장할 예정이다. 의과대 학생회는 계절학기, 부분적 재수강 등을 도입해 의과대학생들의 교육 편의를 증진하기로 했다. 현재 의과대는 다른 단과대와 달리 교육과정의 융통성이 떨어져 한 과목만 F를 받더라도 유급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범대 선본 ‘BeYOUtiful’은 사범대 학생으로서 소속감을 느끼게 할 교육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신창섭 정후보는 “이번 선본 핵심기조 중에 하나가 사범대 학생 간의 교류”라며 “탐방단을 통한 장소 결정 후 대안학교 방문 등을 통해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사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SNS로 소통하는 학생회

모든 단과대는 이번 선거에선 SNS를 이용한 소통공간을 넓히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공과대와 경영대의 경우 카카오톡 옐로우 아이디를 통해 학생회와 대화를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의과대 학생회도 선후배 간의 소통을 넓히기 위해 안암 상권과 연계한 식사쿠폰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자유전공학부 선본 ‘자전심’는 소외됐던 외국인 학생들과도 학생회에 관한 논의를 함께할 것이라 말했다. 이선욱 부후보는 “그전에는 외국인에 대한 관리가 부족해 그들이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며 “외국인 대표를 선출해 커뮤니티를 만들고, 자유전공학부 홈페이지에 영문 버전을 추가해 외국인 학생들도 쉽게 정보를 접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bigword@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9 19:3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