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학교 측과 학생 측이 개최하기로 합의했던 10월 말 등록금 포럼이 무기한 연기됐다. 등록금포럼 참석 대상자의 구성을 두고 학교와 학생 측 의견이 엇갈려서다. 양 측은 10월 초 기획회의에서 ‘학생 측 2명, 학교 측 2명, 외부인사 1명’으로 등록금포럼 구성인원을 합의했다. 하지만, 다음 회의에서 학교 측이 학교 측 인사 2명을 외부인사로 구성하겠다고 입장을 밝혔고, 학생 측은 6인의 학교 측 등심위원 중 2명을 학교 측 참석자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내 학교 측과 합의를 보지 못한 학생 측은 등록금포럼 개최를 거부했다.

학생 측은 등록금포럼이 등심위를 개방해야한다는 학생 측의 요구에 따른 사업인 만큼 등심위의 연장선으로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학교 측은 등록금포럼은 등심위와는 별개 성격의 사업이라며 학생 측 의견에 반박했다. 신승민 안암총학생회 교육국장은 “애초에 등록금포럼은 개방등심위를 대신하는 자리로 기획된 것”이라며 “학교 측 패널은 외부전문가가 아닌 기획예산처장 등 담당 인사로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지영 학생처장은 “등심위와 별개로, 포럼의 취지에 맞게 대학 등록금 전반에 대해 학술대회처럼 여러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해 진행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각차는 등록금포럼 개최를 처음으로 합의한 8월 등심위부터 있었다. 당시 신지영 학생처장은 “포럼에서 등록금 액수를 결정하는 건 아니니까 등심위 위원들이 꼭 포럼에 참석할 필요 있냐”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로써 서재우 47대(2015년) 안암총학생회장과 조현준 28대 세종총학생회장 등 6인의 학생 측 등심위원은 등록금포럼 참석 거부를 마지막으로 올해 활동을 마무리했다. 서재우 안암총학생회장은 “선거 기간이고 퇴임을 앞둔 지금, 등록금과 관련해 기획 중인 사업은 없다”며 “등심위 관련 자료와 경과 보고서를 다음 총학생회에게 인계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steel@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9 20: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