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준 기자 june

서울·경기-세종캠 간 통학버스(이하 통학버스)의 운행방식을 두고 학생들의 불만이 지속되자 인권복지위원회(회장=안재영, 인복위)가 2일 코리아투어와 인복위, 학생의 3자 간 공청회를 열었다. 코리아투어가 10여 년 간 운행하고 있는 통학버스는 운행 중 다른 버스와의 합승문제 등의 이유로 지속적으로 불만이 제기돼왔다. 이번 학기 쿠플존에는 통학버스에 대한 민원 글이 10여 건 올라왔고 이에 공감하는 댓글이 수십 개 달렸다.




이날 공청회에서 코리아투어 측은 통학버스의 운행노선이 많고, 그에 비해 이용하는 인원이 적어 합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 통학버스는 한 버스 당 45인승으로, 12개 노선에서 총 14대가 운영된다. 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에 고정적으로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인원수는 대략 400여 명 정도다. 코리아투어 측은 노선 수와 인원수를 모두 고려하다보니 합승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통학버스는 각 버스의 수용인원이 다 차지 않으면 서울톨게이트에서 다른 버스와 합승하는 방식으로 운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경기 지역의 다른 노선에서 출발한 A버스와 B버스가 각각 20명을 태우고 운행하다가 서울톨게이트에서 둘 중 한 버스에 40명을 모두 태우고 세종캠퍼스로 가는 식이다. 박진수 코리아투어 사장은 “2000년대 초에는 노선이 이렇게 많지 않았지만 학생들의 요구로 노선이 늘어난 것”이라며 “안양의 경우 통학생이 10명 이내, 종각은 6~7명 정도인데 회사 운영상 그 숫자의 학생만을 태우고 곧장 세종캠으로 내려올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합승하는 과정에서만 10여 분이 소요되는 등 불편하다는 의견이다. 김선영(공공행정14) 씨는 “합승 과정에서 갈아타는 인원수보다 빈 좌석 수가 부족해 학생들이 서서 가거나, 도착시간이 지연돼 지각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학교 측의 지원과 노선의 축소가 제시됐다. 현재 통학버스는 인복위에서 입찰, 관리 등 모든 업무를 담당하며 학교 측의 지원은 없는 상태다. 이에 인복위는 세종총학생회(회장=조현준)와 함께 학교 측에 통학버스에 대한 지원요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선의 축소에 대해선 인복위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안재영 인권복지위원장은 “노선의 단일화가 현실적인 대안이라면 기존의 노선을 일부 폐지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그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승문제와 별개로 정시 출발과 입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인복위는 오는 16일부터 온라인 예약제를 도입해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온라인 예약제는 모바일 앱으로 버스비를 선결제하고, 카드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탑승 인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입석문제나 정시출발 문제는 다소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1학기에 전면 도입이 되면 현금 사용은 불가해지고, 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탑승할 수 있다.

한편 공청회에서 인복위는 일부 버스기사가 불친절하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된다며 코리아투어 측에 서비스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서비스 메뉴얼의 신설을 요구했다. 이에 박진수 사장은 “이미 일 년에 2번 정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더 철저하게 교육하겠다”며 “자체적으로 메뉴얼을 만들 예정이고 학생들이 요구한다면 내용을 더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 기자  june@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5 14:3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