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주로 모델은 훤칠한 키에 화려한 옷을 입고 조명을 받으며 런웨이에 서는 직업이라 많은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곤 한다. 또 최근에는 TV에서도 종종 모델 관련 프로그램들을 방영하고, 모델 출신 연예인들이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회 에서는 한국대표로 출전하여 아시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고, 서울 패션위크 및 유명 디자이너들 쇼에 당당히 활동하고 있는 모델 이명진씨를 만나보았다.

‘아시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2등을 차지했다고 들었다. 어떤 대회이며 또 어떻게 출전하게 되었는지?

아시아 슈퍼모델 선발대회는 내가 데뷔를 한 곳이다. 아시아 30개국에서 참여했으며 대회는 중국에서 치러졌다. 중국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되기도 했다. 국내 오디션을 통해 한국 대표 2명을 뽑는데 나와 우리 과 후배가 뽑혔다. 자랑스럽게도 한국 대표로 출전하여 2위를 거머쥘 수 있었다.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려 3주간 합숙을 한다. 대회는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여러 쇼에서 모델들이 워킹을 선보이는 서바이벌 방식이었고 중간중간에 면접도 있었다. 아무래도 각국에서 모인 참가자들과 함께 하다 보니 말이 잘 통하지 않았지만 그게 또 가장 재밌는 점이었다. 각자 통역사가 따라 붙었고 짧은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다. 대회가 끝난지 한참 지난 지금도 SNS를 통해 연락하고 지낸다.

모델학과는 아직 많은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특수학과이다. 커리큘럼은 어떤지?

모델학과에서는 정말 다양한 걸 배우는데 가장 기본적인 워킹 등도 배우지만 쇼 기획 및 연출과 같은 것들도 배운다. 실습과 이론수업이 골고루 개설되어 있다.

모델들은 하나같이 늘씬하지 않나. 대체 몸매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딱히 비법은 없다. 모델들 중에서도 정말 독하게 살을 빼고 체중 관리를 하는 친구들은 외식을 하지 않고 늘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집에 가기 전에 아무리 피곤해도 꼭 하루에 3~4시간 정도 운동을 하더라. 정말 대단한 친구들이다.

다가오는 여름, 모델로서 추천하는 옷 잘입는 팁이 있다면? 이번 여름에는 대체 무엇을 입어야 하는가.

옷은 정말 자기에게 잘 어울리게 입어야 하는 것 같다. 이번 여름에 무엇이 유행할지 찾아보는 것 보다 내 체형에 어울리는 아이템은 무엇인지를 먼저 살펴보라. 예컨대 종아리는 은근히 얇은데 허벅지가 두꺼운 체형이라면 허벅지를 가리는 플레어 치마 위주로 옷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가끔은 콤플렉스인 부분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게 콤플렉스가 덜 부각되어 보이는 방법이라고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자신이 없는 부분은 가린다. 그리고 내가 자신감 있는 부분을 노출하는 방법이 더 자기에게 잘 맞는 옷 입는 방법인 것 같다.

여태 어떤 쇼들에 서 보았는지? 가장 기억에 남는 런웨이가 있나?

쇼에는 많이 서 보았다. 서울 패션위크도 매번 서는 편이고 이상봉 같은 유명 디자이너 쇼에도 섰다. 런웨이에서 실수도 정말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실수를 하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런웨이에서 구두가 커 벗겨지려고 해서 발가락으로 구두 앞쪽을 꽉 눌러서 헐떡거리지 않게 고정한 채 워킹한 적도 있다. 가끔 친구들을 보면 동선을 까먹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눈치껏 다른 사람들을 보고 걸으면 된다.

이번 이명진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델학과 및 모델들에 대한 우리 학우들의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으면 한다.

박지수 기자(jisu43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