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 세종생활도서관(관장=박비호, 세종생도)가 학생회비 지원 받지 못한다. 4월 7일 있었던 세종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의장=조현준, 전학대회)에서 세종생도는 △재정의 불투명성 △운영의 폐쇄성 △활동 미비 등의 이유로 학생회비 지원이 중단됐다. 지금까지 세종생도는 한 학기 당 기구학생회비의 14%인 90만 원 정도를 지급받았다. 박비호 세종생도관장은 “학생회비 없이 한 학기 동안 어떻게 기존의 사업을꾸려나갈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세종생도는 지난 3년 간 2013년 연말을 제외하고 회계보고를 하지 않았다. 조현준 세종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세종생도가 무슨 활동을 하는지, 세종생도의 구성원은 누구이고 생도관장은 어떻게 선출되는지, 관내 도서들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등을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세종생도는 닫혀 있는 날이 많다. 실제로 본지 기자가 4월 15일부터 이달 2일까지, 8차례 세종생도에 방문했지만 매번 닫혀 있었다. 이에 박비호 세종생도관장은 “생도관원이 부족해 관리가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생도는 현재 4000 여 권의 도서를 비치해 뒀지만 책 대여 시스템이 없어 대여는 불가능하다. 박비호 세종생도관장은 “장서도 적고 학술정보원도 있어서 대출제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대출제도를 시행한다면 그나마 있던 장서도 잃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안암캠퍼스 생활도서관은 학생이 1000원의 기부금을 내면 대출증을 발급해 주고 있다. 박지웅 안암생도관장은 “학기 별로 180여 만 원의 학생회비가 나오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을 책 구매에 쓰고, 1년에 30만원의 예산을 도서 일련번호 프로그램구매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생도 측은 앞으로 한 학기 동안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2학기에는 다시 학생회비를 받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1학기는 계획한 사업들을 구성원의 사비로 진행한다. 박비호 세종생도관장은 “이번 학기 많은 사업을 준비해 활동하고, 세종생도를 세미나실로 대여 해주는 등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길용 기자 lumos@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7 14: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