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교육부(장관=서남수)가 각 대학에 새내기배움터(새터)를 단과대·학과·학생회·동아리가 아닌 대학 당국이 주관하도록 권고하는 ‘대학생 집단연수 시 안전 확보를 위한 매뉴얼’을 배포했다. 이번 권고사항은 2월 발생한 부산외대 경주리조트 붕괴사고를 계기로 교외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의 학생안전을 위해 교육부가 내린 조치다.

교육부가 배포한 매뉴얼에 따르면 입학 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인 새터에 한해 숙박시설·보험·교통편 등의 모든 절차를 학교 측이 주관해야 하며,학생회가 독자적으로 진행할 시엔 학교가 학부모에게 ‘학생회 주최’임을 고지해 참여여부를 선택하게 해야 한다. 김홍순 교육부 서기관은 “입학 전 학생은 합격생 일 뿐 해당 학교 학생이 아니기에 학생회에 소속되지 않은 것”이라며 “이에 따라 새터 주관은 반드시 학교가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교육부의 권고에 대해 학생회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최종운 안암총학생회장은 “권고의 시발점이 된 부산외대 사건은 리조트의 부실건설과 관리 소홀이 주된 원인이었다”며 “사고의 원인이 주최권의 문제가 아닌데도 학생회의 새터 주관을 막는 것은 학생회에 책임을 전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영 정경대학생회장도 “매년 학생회는 안전하고 더 나은 새터를 만들기 위해 두 달 이상 준비한다”며 “새터를 학교가 주관한다고 해서안전사고의 위험이 달라지는 건 아니기에 교육부의 권고는 학생 자치를 탄압하는 미봉책일 뿐”이라고 말했다.

학생지원부는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새터 주최 권한에 대해 논의 중이다. 박용준 학생지원부 주임은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고 학생 안전을 위해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 중”이라며 “주최 권한을 변경한다면 학생회 측과도 함께 얘기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도 중앙운영위원회에서 권고사항에 대한 각 단과대 학생의 의견을 수합할 계획이다. 이나영 안암부총학생회장은 “본교의 경우 새터를 총학생회가 일괄적으로 주관하지 않고 단과대별로 진행해왔기 때문에 단과대 학생회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송민지 기자 alsel@kukey.com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7 11: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