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정기 고연전 축구에서 우리학교가 연세대에 아쉬운 2:3 패배를 거두었다. 이로써 고려대는 정기전 축구 5연승을 이뤄내지 못하였다. 두 학교는 모두 라이벌 전인 만큼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도합 9개의 경고와 2개의 퇴장을 기록한 이번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전반전은 연세대의 킥오프로 시작되었다. 두 팀의 신경전은 전반적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두 팀은 서로 몸을 아끼지 않으며 거침없는 태클을 아끼지 않았다. 두 학교 모두 몸이 완전하게 풀린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으나 그 전부터 타오르는 열정을 확인 할 수 있었다.

5분, 연세대의 송수영(연세대 10)이 선제골을 넣었다. 고려대의 공격을 막아낸 뒤 바로 역습기회를 얻은 연세대는 빠른 공격수를 이용해 골을 터뜨렸다. 이에 탄력을 받는 연세대는 쓰리톱을 이용한 빠른 공격을 보이며 고대의 골문을 쉴새없이 위협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시간이 갈수록 몸이 풀리는 모습을 보였다. 38분, 드디어 안진범(체교 11)의 감각적인 발리슛과 동시에 연대의 골망이 흔들렸다. 골문 오른쪽에서 김훈성(체교 10)의 크로스를 받은 안진범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논스톱으로 발리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44분, 고려대는 또 연세대에 역습 찬스를 내주고 말았다. 연대 진영에서 볼을 잡은 김현수(연세대 11)는 고려대의 진영을 빠르게 돌파했고, 곧 이어 김현수의 발끝에서 연세대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우리 학교가 2:1로 뒤쳐진 상태에서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고려대는 후반전이 시작한 뒤 얼마 되지않은 50분에 좋은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골문 오른쪽에서 차올린 프리킥은 정확하고 날카로웠지만, 연대의 골키퍼에 아쉽게 막히고 말았다.

55분, 골키퍼 노동건(체교 10)의 파울로 연세대는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다. 유성기(연세대 10)는 이를 골로 연결시키며, 추가로 1골을 챙겼다.

고려대는 1:3으로 더욱 뒤쳐졌지만, 더욱 불타는 투지로 연대 골문을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교체 투입된 이민규(체교 12)의 발끝에서 우리의 두 번째 골이 나왔다. 안진범의 패스를 받은 이민규는 눈 깜짝할새 연대의 골문을 흔들었고, 우리 관중석에서는 흥겨운 뱃노래가 흘러나왔다.

경기는 더욱 치열해져갔다. 한 골만 더 넣으면, 고려대의 정기전 우승은 확실했다. 그러나 정기전 무승부라도 지키기 위한 연대의 노력 역시도 만만치 않았다. 75분에는 우리가 프리킥 찬스를 얻어 송주호가 헤딩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한편 연대는 78분 위협적인 중거리 슛으로 우리 골문을 위협했다. 마지막 남은 10분 간, 고려대 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웠으나, 주심의 휘슬은 결국 너무 빨리 울리고 말았다. 이로써 우리학교는 결코 연대에 뒤지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3:2 패배를 맛보았다.

고려대 학우들뿐만 아니라, 안타까운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선수들과 감독이 더 컸다. 선수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고려대 주장 노동건은 '선배들이 쌓아온 4년간의 승리를 이어가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고 안타깝고 후배들에게는 좋은 경기경험을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 며 경기 후에 아쉬운 마음을 보였다. 또한, 고려대를 이끈 서동원 축구부 감독은 '우리학교가 공격 면에서는 수준급이지만 확실히 미숙한 부분은 있다'며 패배의 원인을 되짚었다. 또한 '심판의 판정에도 불공정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하며 공정하지 못한 판정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보였다.

이로써 고려대학교는 축구의 안타까운 패배로 최종 2승 2패 1무로 정기 고연전을 무승부로 마무리지었다. 물론 아쉽게도 마지막 경기가 통쾌한 승리로 끝나진 못했지만, 선수들의 피나는 열정과 노력은 우리학우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 누구보다 수고한 고려대학교 축구부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이신우 (shinoo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