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을 위한 행진곡 -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끝없는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임을 위한 행진곡'은 백기완 선생의 詩 '남녘의 춤꾼에게 보내는 묏비나리' 에서 인용하였기에...
모티브가 된 부분을 같이 적어봅니다.

무너져 피에 젖은 대지 위엔
먼저 간 투사들의 분에겨운 사연들이
이슬처럼 맺히고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 들릴지니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싸움은 용감했어도 깃발은 찢어져
세월은 흘러가도
구비치는 강물은 안다
벗이여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갈대마져 일어나 소리치는 끝없는 함성
일어나라 일어나라
소리치는 피맺힌 함성
앞서서 가나니
산자여 따르라 산자여 따르라’

‘임을 위한 행진곡’에 얽힌 이야기
1980년 5월 27일.

당시 <5.18 항쟁지도부> 홍보부장으로 전남도청을 끝까지 사수하고자 했던 윤상원은 결국 진압군의 총탄을 맞아 죽게됩니다.

그의 나이 불과 서른 하나.

그리고 평생 노동운동에 헌신해오다 과로로 숨진 박기순 열사.

이 둘은 1982년 5.18 묘역에 나란히 합장되어 완전한 부부의 연을 맺게 됩니다. 바로 이들의 ‘영혼 결혼식’에 사용되었던 노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이 곡은 대학가요제 출신 김종률씨가 작곡을 했고, 소설가 황석영씨가 백기완 선생의 시를 노랫말을 바꿔 만들어진 것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결혼식 사진 속 죽은 영혼들은 환하게 웃고있지만,

살아 남은 신애(이요원)만이 그 고통을 가슴에 안은채 힘든 표정을 짓고 있다.

실제 우리들은 이 노래를 부를때 마지막을 '죽은자도 따르라'라고 불렀었다...ㅠ.ㅠ

그 날을 잊지말고 기억해 달라던 신애의 외침과 함께,

흘러 나오기 시작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일 마음이 아팠던 건...

영화에 나오던 거의 모든 장면, 모든 사건이... 사실이라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