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경찰의 강제진압을 규탄한다

지난 5월 31일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가 광화문 광장에서 있었습니다. 당시까지 매일 같은 집회가 되풀이 되었고 이날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을 비롯한 고대생들 또한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광화문에 깃발을 들고 집결하였습니다.

오후까지는 이전처럼 평화시위를 외치며 집회를 하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6월 1일 오전 7시경 경찰의 강제 진압이 시작되었습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시민 대표로 나서 경찰 측과 서로 후퇴하기로 합의를 하였지만, 협상이 끝나는 순간 전경들이 갑자기 달려들면서 그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이 때 총학생회 깃발을 들고 있던 최적반의 학우 한 분이 연행되었고,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은 그 학우를 구하려다가 부상을 입고 같이 연행되어, 현재 강북경찰서에서 조사 중에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고려대학교 학우 5분이 연행되었습니다.

70, 80년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폭력진압이 21세기에 다시 재현되었습니다. 이미 뉴스에 보도되었듯이, 참가하셨던 분들 중 반 실명상태에 있는 분도 계시고, 폭력으로 인한 부상으로 신음하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이에 저희 공과대학 학생회와 공대 학우 몇 분이 시위에 참가하였고, 지금도 경찰의 강경진압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과격한 시민들도 있었지만, 경찰은 단봉과 플라스틱방패를 앞세워 시민을 폭행하고 짓밟았습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 9733호 제 3조에는 ‘누구든지 폭행, 협박, 그 밖의 방법으로 평화적인 집회 또는 시위를 방해하거나 질서를 문란하게 하여서는 아니 된다.’ 라고 나와 있으며 이런 진압행위는 법률 뿐 아니라 의사 표현의 자유까지 무시한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2008년도의 시위 현장에 70~80년대의 경찰들이 시위대를 폭도로 단정 짓고 살수차를 발사하고 소화기를 뿌리며 방패로 폭력을 행사하는 등 군사 독재시절을 재현하고 있었습니다. 고려대학교 재학생여러분, 지금의 폭력진압은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됩니다.

6월 10일 전국민 시위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강철공대 학우여러분!

비정상적인 정부를 바로잡기 위해 모두 힘을 합칩시다.

제 41대 공과대학 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