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랭이 게시판에 올린 글을 그대로 게시합니다. 추후에 다시 보고글을 작성해서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문과대 학생회입니다.

총학회장단이 연행되었다니... 정말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어서 빨리 건강히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짤막하게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서 보고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잠도 못자고 쓰는 글이라서 많이 글이 거칠 수 있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어제 문과대 학생회는 오후 세시 대학로에 있었던 대학생 대회에 참여하고 시청으로 행진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7시부터 다들 아실 시청 촛불 문화제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9시경, 청와대로부터 100mm 떨어져 있는 한 동사무소에서 촛불문화제를 하고 있던 100명의 시민들이 연행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시청 앞에 있던 시민들과 문과대 학우 20여명은 행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행진 경로는 -> 시청 -> 서울역 근방 -> 독립문 근방 -> 사직공원 -> 광화문 -> 삼청동길 초입부 였습니다.

사직공원에서부터 경찰이 격렬하게 막기 시작하더니 삼청동길 초입부에서는 다들 보셨던 살수차와 소화기를 써가면서 시민들을 해산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삼청동길 앞에서 대치상황에 있을 때, 문과대는 행진대열 앞에 있었는데 뒤로 고려대 법대 학생회 깃발과 총학생회 깃발이 보였습니다.

 세차례 살수가 되고 계속해서 앉아서 물만 맞을 수 없다고 생각한 시민들은 우리 앞을 막고 있던 경찰병력을 밀어내고 경찰 버스가 있는 곳까지 전진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버스를 빼주겠다는 약속을 어기고(물론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차벽으로 시민들의 움직임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그 후에 계속해서 소강상태에 빠졌습니다.

 아침 8시 즈음해서 (진압시각은 대치 장소에 따라서 달랐습니다) 문과대 학우들과 모여있었던 자리에서 진압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조직적인 움직임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최대한 많은 시민들과 문대 학우들을 데리고 그 장소를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역량이 부족해서였는지 경찰들의 그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진압에 많은 시민들이 다치신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많은 시민들이 모이는 시청 촛불문화제가 열릴 것 같습니다.(어제와 오늘 새벽의 일을 보고 주최측에서 준비를 하지 않더라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지 않을까요) 고려대 학우분들도 굳이 학생회 깃발이 아니더라도 함께 거리로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길에 나설 때, 이명박 정부의 약한고리가 끊어질 것입니다. 문과대 학생회도 문대 학우들에게 계속해서 거리로 나가자고 설득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연행된 모든 분들이 건강히 빠른 시일내에 나오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부상당한 분들도 제발 큰 부상이 아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