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하루 총학생회 주도로 얼마 전 자살한 본교 중퇴생 정 모씨의 죽음을 기리는 추모제 행사가 진행된다.

총학생회는 오늘 오전 11시 민주광장에서 등록금 대책을 위한 시민 사회단체 네트워크(등록금넷)와 공동 주최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어 저녁 7시에 학우들과 함께 고인을 기리는 범고대 추모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총학생회 정책국장 유지영씨는 "오늘 추모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동의 문제를 공유하는 학우의 한 사람으로서 고인의 죽음을 같이 슬퍼하고 이에 대해 고민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전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본교 학생 뿐 아니라, 한 학부모가 발언대에 올라 높은 등록금 때문에 배움을 포기해야만 하는 교육현실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몇몇 학우들은 이러한 총학생회의 움직임에 대해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재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의 한 학우(닉네임 실험중독자)는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이야말로 고인을 욕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글을 남겼고, 또 다른 학우(닉네임 변곰~)는 "고인의 명복을 빌지만 이것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사람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원인을 대다수가 공감하는 것이라면 오히려 이를 이슈화시켜 해결해야 한다."(닉네임 송강호)는 주장과, "자살 자체가 사회 구조로 인한 정치적 자살인 만큼 고인도 자신과 같은 사람이 더는 생겨나지 않길 바랄 것"(닉네임 랄라라1)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같은 논쟁에 대해 박재균 부총학생회장은 "학교의 선배가 돌아가신 것을 추모 하는 것은 당연하고, 더군다나 등록금 문제라는 사회적 책임이 있는 사안"이라며, "이것이 정치적인 목소리가 될 수 있겠지만, 마치 등록금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려 벼르고 있다가 이런 일이 생기자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모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