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세탁소 질문이 있길래 생각 나서 써봅니다.

1. 용두동 대성집 인근 세탁소
사장님은 착하신 듯함. 가끔 급하게 세탁 맡겨도 잘 해주심.
근데 체계가 없으심. 옷을 맡기면 노트에다 연락처와 맡긴 옷 종류를 쓰시는데
저걸 나중에 어떻게 찾으시나 신기함.
그리고 한 번은 언니가 계절 옷을 한꺼번에 맡겼는데 치마가 한 벌 없어짐.
치마가 빠졌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때 맡길 때 갖고 오면서 길에 떨어뜨린 것 아니냐 하셔서 아..
이 후로 옷을 여러벌 맡길 때는 반.드.시. 영수증을 받음

2. 벽산아파트 맞은 편 ㅂ 세탁소
여러벌 맡기면 배달해 주시고 사장님이 알아서 영수증도 꼼꼼히 써주시길래 좋은 줄 알았음.
그런데 자켓을 맡겼더니 양 소매에 세개씩 달려있던 장식용 단추가 싹 다 사라짐.
한 두개 없으면 내가 입다가 떨어졌구나 할 텐데 여섯개가 한꺼번에 없어짐.
사장님한테 얘기했더니 세탁기 속에서 떨어진 건 일부러 모아두는 데 그런건 없다고 하심.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 항의함. 결국 사장님이 전혀 다른 황금색 번쩍이는 단추로 달아주심. (자켓은 30만원짜리 브랜드코트)

좀 의아한 상황이 있긴했지만 사장님이 나름 신경써주셔서 계속 옷 맡김.
근데 이후로 단추가 두 개 달려있던 데가 단추가 하나가 돼서 오고
더 기분 나쁜건 교묘하게 그 부분이 가려져서 옴. 사장님한테 문의하면 모르쇠.
오래된 옷이라 그냥 넘어갔음.

근데 결정적으로 그 후에 맡겼던 트렌치 코트에서
카라 앞부분에 달린 여밈용 패치가 없어져서 옴.
장식용에 가까운 부분이라 건드리는 일도 없었고
5년 넘게 입으면서 늘 거기에 달려있던 거라 세탁소에 얘기함.
사장님은 또 모르쇠.
이후로 여기와 거래 끊음.

3. 벽산아파트 주변 또 다른 세탁소
배달이 가능해서 몇 번 맡겨봄.
여기는 두 번 밖에 안 맡겨 봐서 잘 모르겠지만
일단 사장님이 꼼꼼하신 편이고 세탁 기술에 대한 노하우가 좀 있으신듯(일본 기술 어쩌고 저쩌고 한참 설명하심)

이 외에도 제기시장 입구에 있던 세탁소도 있었지만
(여기도 사장님은 착하신 듯 한테 캐시미어100프로 가디건이 군데군데 뜯기고 이게 교묘하게 바느질 되어 옴- 그래서 한참 뒤 발견)
지금은 없어져서..

세탁소도 아무데나 가면 안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0 00:4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