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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취업 준비하느라 이것저것 서류 스캔할 일이 많아 정문 앞 횡단보도 건너자마자 세렌디피티 건물 1층에 위치한 제일문화사를 자주 이용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급하게 신분증을 앞뒤로 스캔해서 보낼 일이 있어서 부탁드렸는데 그렇게는 안 된다고 하시길래 제가 “한 면을 먼저 복사하고 해당 복사본과 나머지 한 면을 같이 스캔하면 되지 않을까요?” 하고 여쭤봤더니 또 그렇게는 절대 안 된다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제 상식 선에서는 이게 안 될 이유도 없고 실제로도 수없이 해봤기 때문에 제 설명이 부족했나 싶어서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렸는데 직원분께서 또 절대 안 된다고 하시길래 ‘그럼 양면을 따로 스캔한 다음에 내가 나중에 포토샵으로 합치든가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무튼 그렇게 못 해주니까 다른 데 그렇게 해주는 데 가서 하라고 말씀하시고서는 휙 자리로 돌아가버리시면서 서비스를 거부하시더라고요.
제가 스캔 부탁드리면서, 혹은 이후에 설명하는 과정에서 말을 무례하게 한 것도 아니고 (서비스직에서 아르바이트를 오래 해서 그런지 평소에도 말을 상냥하게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말도 안 되는 부탁을 드린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아아 네... 안녕히 계세요~” 하고 나오는데 짜증 가득한 투로 “네~~~~~” 하고 대꾸하시더라고요.
저는 경황이 없어서 보지도 못했는데 같이 있던 외국인 친구가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나오면서 저한테 “너 인사하고 나올 때 저 사람 말투랑 표정이 왜 저렇게 짜증스러웠던 거야?” 하고 물은 걸 보니 표정도 좀 그랬나 봐요.
결국 그 옆 유성사에 가서 신분증을 건네어 드리고 이번엔 앞뒷면 각각 스캔을 부탁드렸더니 사장님께서 “응? 앞뒷면 같이 나오게 하는 게 아니고?” 하고 물으시길래 “아 그렇게도 되나요? 그럼 더 좋죠~” 하고 1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원하던대로 스캔 완료했네요.
스캔본을 제 이메일로 보내고 계산하면서 조심스럽게 “그런데 혹시 이렇게 스캔하는 게 어렵거나 복잡한 일인가요?” 하고 여쭸더니 (같이 욕해달라고 한 말이 아니라 제가 복사, 스캔 쪽을 잘 모르니까 궁금해서 여쭤봤어요) “응? 아니, 이거 안 해주는 건 그냥 귀찮은 거지. 왜? 누가 그래?” 하시길래 간단하게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걔가 그래?” 하고 허허 웃으시더라고요.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사족이지만 오늘 너무 아파서 학교도 못 가고 종일 골골 앓다가 저녁에야 간신히 힘 없는 몸뚱아리 이끌고 나와서 스캔 하나 한답시고 정문까지 간 건데 전혀 생각치도 못 하고 이해도 안 되는 일을 겪어서 집에 가는 길에는 결국 서러움에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ㅠㅠ 휴...
암튼 저처럼 쫄보 개복치라서 불친절한 서비스 받으면 따지지도 못하고 괜히 주눅들고 상처받으시는 분들 계실까 해서 이용에 참고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글 써봅니다.
다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중간고사 잘 보세요!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17 23: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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