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전공학부 신입생들은 입학 시 단과대 및 학과를 배정받지 않는다. 따라서 신입생들은 3학년으로 올라갈 경우 현재 학교에 있는 인문계열의 과 중 사범계열을 제외한 하나를 전공으로 배정받아야 한다. 또한 학교 측은 전공 배정 시 학생 희망학과를 100% 허용할 예정이다. 현재 학교 측은 수시2학기 모집을 통해 이미 32명을, 정시에서 123명을 선발했다.

 자유전공학부의 올해 수시 2차 모집 결과 경쟁률은 43 대 1이라는 경이적 결과를 낳았으며 정시 모집 또한 3.9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수시 2차 모집에서 인기학과인 경영학과가 3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자율전공학부에 대한 수험생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예측할 수 있다.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인기는 우리학교 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뚜렷이 드러났다. 연세대는 수시 2차 모집에서 5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전체(48.81대 1)보다 월등히 높았으며 성균관대 자유전공학부는 51.2대 1을 기록했다.

 이 같은 자유전공학부의 인기 비결은 수험생들이 자유전공학부를 '프리로스쿨', 즉 로스쿨에 가기 위한 전 단계 교육과정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대학 측은 자유전공학부와 로스쿨은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우리학교 입학처 측은 "자율전공학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로스쿨을 위한 커리큘럼과 무관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개강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학교 측은 자유전공학부의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입학처 측은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최종 운영방안이 확정되는 시기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학생들이 입학한 후에도 적응문제, 전공배정 시 특정과 편중현상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에 신설된 한국외국어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 재학 중인 김진영(자유전공학부 08학번)씨는 "자유전공학부는 타 학과보다 선배들이 적어서 학과 간의 연대감이 다른 학과보다 확연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정태호 42대 총학생회장은 “현재 법대 학생회가 새터에 자율전공학부 신입생들을 데려가려고 계획 중이다. 그러나 앞으로 다른 행사 또한 법대학생회가 이끌 명분은 없다. 총학생회가 자율전공학부 학생들을 위한 자치 공간 마련 등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자율전공학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입생들이 3학년이 되어서 전공배정 시 특정 인기 학과를 전공으로 택하는 편중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과대학 이민영(사회학과,06학번) 학생회장은 “취업이 힘든 시기인 만큼 학생들이 후에 취업이 잘 되는 학과에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문을 접하게 한다는 취지로 신설된 자율전공학부가 제대로 운영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학교 교무지원부 김동조씨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책 수립을 노력중이며 아직 어느 것도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답했다.

 하태훈 법과대학 교수는 “학교 측에서 자유전공학부 운영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아직 많지 않다. 그러나 프리 로스쿨에 준하게 운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