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치
만리동이라는 지명 자체가 상당히 생소했습니다.
'서울역 서부' 라고도 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구요 찾아가는 난이도는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닙니다.
'서울로 7017'을 활용해서 접근하는것이 제일 좋고 지역이 정말 조용한 곳이라 다른거 다 제끼고 쉬러가기 딱 좋을거 같아요.

2. 공간구조
건물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 입구는 구조상 2층이고 좌석을 찾아서 3층 또는 1층으로 내려가는 형태입니다.

건물은 일제시대때 지어진 건물은 개보수해서 지금의 카페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3층은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다다미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의도한 연출인지 모르겠지만 천장의 오래된 목조구조들을 많이 노출해 두고 있습니다.
층과 층을 연결하는 가파른 목조 계단 역시 지금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라 공간의 전체적인 볼거리가 꽤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공간의 재미는 꼭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입구에 들어서면 공간을 안내해주는 설명글도 꼭 읽어보시길 바래요 

3. 좌석
각 층별로 좌석의 구조가 다릅니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3층은 다다미식 좌석으로 운영되고 있고
주 공간이 2층은 1인석, 다인석, 조그마한 사랑방, 대형테이블 등 다양한 형태의 좌석이 있습니다. 특히 신발을 벗고 들어가 방석같은 자리에 앉아서 수다 떨기 좋은 자리도 있어서 다음에는 친구들과도 가보고 싶네요
1층은 주로 다인석이 많았습니다. 쇼파도 넓찍하고 책상자리도 여럿이 앉을 수 있게 세미나룸 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저는 창가 옆 1인석에 앉아서 열심히 책읽기 20% 멍때리기 80% 비중으로 휴식을 취했습니다 ㅋ

4. 커피
커피는 로스터리 카페인 만큼 핸드드립 커피가 기본적으로 준비가 되어있고 오픈 바 형태라 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에스프레소 계통의 커피들이 별로인건 절대 아닙니다. 여기는 정말 둘 다 잘하더군요...
커피 마시러 와서 음료를 2개 연속으로 주문한건 정말 오랜만에 해보는 일이었습니다.

4-1. 브룬디 데오 네추럴
처음 접해보는 원두여서 망설임 없이 과감하게 선택했습니다.
아프리카 원두 답게 산미가 역시 잘 들어나는 원두였습니다. 제 취향이 산미가 있는 커피여서 더욱 맘에 들었던것 같아요.
쓴맛은 거의 없고 입안을 씻어주는 상쾌함이 좋았습니다.
카페 설명상 크림같은 바디감이 있다고 하지만 부드럽고 촉촉하게 계속 맴도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혀 끝보다 혀 뒷쪽에서 단맛이 올라오는 느낌이 재미있었습니다.

4-2. 아인슈패너
핸드드립이 너무 맛있어서 에스프레소쪽도 궁금했어요 출출한김에 단맛나는 아인슈패너를 주문했습니다.
따뜻하게 주문했어요
앞서 소개드린 'LocoLab' 보다 크림을 두껍게 쌓지는 않습니다.
대신 한 모금 홀짝 마시는데 커피와 크림이 딱 적절하게 입 안으로 들어오는데 크림의 단맛, 고소한 우유향, 산미와 씁쓸함이 적절히 공존하는 커피가 잘 섞이는 것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징이라고 한다면 크림을 과하게 올리지 않는 만큼 크림 자체를 꽤 달달하게 만든것 같습니다. 크림층만 마시면 엄청 달아요.
그래서인지 에스프레소 역시 씁쓸함이 같이 강조되는 커피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LocoLab'과는 확실히 맛이 좀 다르니깐 비교해 보시면 또 재미있을 것 같아요 ^^


쉬어가기 너무 좋았습니다. 가격도 적당했구요 하루종일 잉여짓 하고픈 날이면 찾아가기 정말 좋을 곳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1 04:3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