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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상털림 방지를 위해 동아리/학교 로고와 얼굴은 가렸습니다ㅠㅠ
안녕하세요
정든 안암을 떠나 타교 대학원 생활까지 마친 아재입니다.
옮겨온 타교의 동아리 후배들이 돕바를 맞추는데 경험과 정보가 없어 도움을 달라고 하여 함께 돕바를 만들었던 과정과 후기를 공유합니다.
다른학교 생활을 해보니 새삼 고파스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타교와는 비교되는 압도적인 정보의 교환, 활성화된 조직적 커뮤니티의 존재는 돕바를 맞추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제 경험도 앞으로의 후배들에게 참고가 되고자 리뷰를 적습니다.
업체는 먼저 고파스를 통해 여러 군데 후기 등 정보를 얻었고, 몇 개의 업체를 추려 컨택에 들어갔습니다. 선요약을 드리자면 ‘유앤아이스포츠’ 와 계약을 했고, 나머지 업체들은 이름을 밝히지 않겠습니다.
(유앤아이가 에타에서 상표권 관련해서 많이 두들겨 맞은 업체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동아리 로고를 사용해서 상표권 문제가 없어 괜찮았습니다.)
돕바를 맞추면서 여러가지를 꼼꼼히 고려하고 될수있는한 최대한 많이 물어보려고 했어요!! 실제로 몇 업체 사장님들께는 영업비밀을 캐려는 산업스파이 의심을 받기도 했습니다ㅠㅠ
1. 바깥원단
이부분이 가장 영업비밀이 많았던 부분입니다. 많은 업체들이 풀덜이나 듀스포 원단을 베이스로 사용하고, 자체제작 원단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풀덜은 얇고 가볍지만 바스락거리는 원단이고, 듀스포는 무겁지만 탄탄하고 우산에 사용하는 원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각 원단별로 발수코팅 등을 어떻게 몇번 하는지 등에 따라 우열을 가릴 수 없이 제작단가가 천차만별이며 그 부분이 노하우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거의 공장별로 원단이 정해져 있었고 자세한 내용을 가르쳐주지 않았으나 발수/방오 기능은 대부분 지원한다고 해 크게 업체별로 나누지 않았습니다.
2. 충전재의 종류와 양
대부분 솜(웰론) 이 들어갑니다. 6온스~8온스가 들어가는데, 그간 6온스 돕바들을 보면 진짜 바람막이나 마찬가지라 한겨울에 추워서 못입더라구요...그래서 무조건 따뜻하게 8온스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습니다. 알아보니 소매까지 8온스 솜을 넣으면 너무 부해보인다는 피드백이 많았다고 하여 모든 업체들이 8온스 돕바라고 하더라도 소매에는 6온스만 충전하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 신슐레이트가 있어요. 신슐레이트는 3M에서 개발한 신소재로, 덕다운을 대체할 용도로 만들어졌으며 여러 기성 패션브랜드 들에서도 기능성 소재로서 많이 사용하는 것을 봤었습니다. 신슐레이트 돕바를 맞췄던 주변 지인들이나 고파스 후기를 찾아봤는데 비교가 안될정도로 따뜻하다는 이야기를 여럿 접하고 업체들에 컨택을 해 봤는데 유일하게 유앤아이만 가능했습니다. 유앤아이도 신슐레이트 충전재는 기술력(?)이 없어 전문 공장에 발주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신슐레이트 돕바는 장점이자 단점이 소매에도 같은 충전량(8온스)이 들어가 부해보이지만 따뜻하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결국 신슐레이트 충전재로 결정했고 진짜 말 안되게 따뜻해요...실내에 있으면 땀납니다..신슐레이트 두번 맞추세요.
3. 충전재의 결합 방식
충전재를 내피와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거의 모든 업체가 접착식으로 결합했고, 소수의 업체들이 누빔 처리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 업체들에 누빔처리의 장점을 물어보았는데, 접착보다 결합이 잘 되고 오래 유지되며/부피가 얇아지는 효과가 있고(핏이 예뻐짐)/착용감이 좋고 옷의 수명이 길어지지만, 부피가 얇아지는만큼 보온성을 잃어버리는 편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미 신슐레이트에 꽂혀 있었는데 유앤아이는 누빔을 안한다 그래서 누빔은 포기..누빔 자체는 매력적인 옵션이기는 했어요ㅠ
4. 기장
몇몇 업체들은 타업체보다 기장이 길어서 따뜻하다!! 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알아보니 추가금액(보통 5천원-만원 선)을 지불하면 기장을 추가해주겠다는 업체들이 많아서, 기장이 길다는 업체들이 크게 메리트가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장 추가는 10-15cm 정도 추가한다고 해 저희도 제품 실측사이즈를 참고해 추가금액을 내고 기장을 10cm 추가했고 다들 매우 만족하였습니다(추가금액을 내면 기장 추가 길이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5. 돕바/롱패딩
일반적으로 롱패딩이라고 하면 미쉐린 타이어처럼 뽈록뽈록하게 모양을 만드는 것을 롱패딩이라고 하는 업체가 반, 걍 돕바에 기장 추가가 된 버전을 롱패딩이라고 부르는 업체가 반이었어요. 다만 뽈록뽈록 롱패딩은 밖에 로고처리가 직자수가 안되고 나염밖에 안된다고 했고, 차라리 그런 경우에는 충전재를 다운으로 바꿔 다운롱패딩을 맞출 것을 추천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렴이 다운은 후기를 봤을 때 털빠짐 등 문제가 많다고 하여 과감히 패스ㅠㅠ저희 동아리 로고도 자수로 하는게 더 예뻤기 때문에 롱패딩을 배제하였습니다.
6. 견적상담/응대
대형 업체들은 견적담당 직원을 쓰는지, 판에 박힌 대답밖에는 못해주더라구요. 응대는 빠르고 친절했지만 좀 자세히 물어보면 모르는 경우가 많거나 홈페이지 참조하라고만 반복해 아쉬웠습니다. 소형 업체들은 사장님이 해주시는지 전문적인 수준의 대화는 가능했지만 좀만 내용 깊어지면 왜자꾸 영업비밀을 물어보냐며 돕바 몇벌 맞추지도 않으면서 거기까지 알 필요 있냐고 의심하시고 짜증내시고ㅠㅠ저희가 소량주문(12벌) 이었는데 자꾸 소량주문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곳들이 있어 기부니가 좋지 않았던 곳들이 있었습니다...맞추지 않은 업체명들을 공개하지 못하겠는 이유도 이거에요. 특정업체에 대한 비방이 될까봐.....
유앤아이에서 무엇보다도 만족했던 부분이 이 부분이었습니다. 지인들에게서도 응대가 좋으시고 사후처리가 좋은 편이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소량주문 무시도 안하시고 설명도 잘 해주시고 귀찮아하지 않으셔서 좋더라구요!! 다만 홈페이지가 매우 빈약했는데 자기네는 도매전문이라 굳이 홈페이지를 잘 만들 필요가 없다는 약간의 도매부심(?) 을 자꾸 부리시긴 했습니다.
7. 가격
소량주문의 특성상 가장 신경쓴 부분입니다. 가격은 최대 78000원까지 부르는 업체가 있었고 평균적으로 6만원 후반-7만원 초반을 불렀습니다.
유앤아이는 기본 5만원 중반으로 시작해 +신슐레이트 충전재로 변경 +기장 10cm추가 +소매이니셜 추가 까지 해서 총 63000원 이었어요!! 가격을 듣고 사장님의 도매부심을 빠르게 납득하였습니다.....ㅎ..ㅎㅎ
오히려 가격이 타업체들과 차이가 많이 나서 후배들이 퀄리티를 의심했을 정도였어요.
맞추고 나서>
사진은 175cm 62kg, 95사이즈가 완벽하게 맞는 본인이 M사이즈 피팅을 한 모습입니다. 기장은 추가를 해서 딱 무릎까지 덮어요. 모자는 떼고 찍었어요! 모자가 너무 각이 잘 살아있는 나머지 매우 어색했는데, 사장님께 여쭤보니 모자만 떼서 따로 한번 물빨래를 해주면 각이 죽는다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그렇게 했더니 좋아졌습니다. 원단 수축방지 가공으로 프리워싱을 하듯 미리 각을좀 죽여서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보통 신슐레이트가 들어가는 옷은 정품 택이 붙던데, 3M 택이 붙어서 나오지는 않는 것으로 보아 정품 신슐레이트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외 자수 퀄리티도 매우 양호하였고, 주머니나 시보리 하이넥 기타등등 디테일도 모두 좋았습니다!
여러가지 꼬치꼬치 캐묻는 통에 사장님께서 특별히 더 신경을 써주셨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돕바를 맞출 일이 있다면 다시 유앤아이에서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한 맞춤이었습니다. 신경쓴만큼 옷이 예쁘고 따뜻하게 나온 것 같고 그만큼 옷에 애정이 생겨 너무 만족하면서 입고 있어요. 긴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3 17: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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