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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제품에 대한 추천글은 안 쓰는데, 오늘 '다시' 이용 후 추천할 수밖에 없어 글을 남깁니다.
이번 달 초에 보고싶다 안경원에서 연말 할인행사를 한다는 문자를 받은 후
(기존의 안경을 구매했던 손님들에게 보낸 문자였습니다)
오늘 생각도 나고 시간이 생겨 안경원에 들렀습니다.
굳이 살 필요는 없지만 예쁜 게 있으면 구입할 생각으로 갔기 때문에
반 이상은 살 생각으로 들어간 거죠.
안경원에 가면 언제나 동일한 행동을 취합니다.
먼저 혼자서 예쁜 안경을 둘러보다가 디자인이 색다르거나 예쁘면 써봅니다.
그러면 저에겐 어울리지 않죠.
5~10분 정도 둘러보다가 옆에 계시는 직원 분(사장님인지 직원인지는 모르겠습니다)에게 추천할 만한 게 있는지 여쭤봅니다.
그러면 직원 분께서 제 얼굴 형태에 어울릴 만한 안경을 여러 개 추천해주십니다.
전문가는 다르죠. 혼자 둘러보면서 써본 안경과는 다르게 정말 어울리는 안경을 추천해주십니다.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예쁜 건 아닙니다. '어울린다'라는 거죠. 여기엔 얼굴 탓을 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둘러본다고 시간을 소비하지만
추천 받은 이후에는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게 여러가지라 다른 의미로 시간을 쏟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며 이걸 써보고 저걸 써봐도
직원 분은 싫은 내색은커녕 안경테에 대한 설명과 어울림의 여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십니다.
마음에 드는 게 3가지로 추려졌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은 다른 두 가지에 비해 2배 넘는 가격대였습니다.
고민이 되더라구요. 정말 마음에 드는 이걸 사느냐, 조금 덜 마음에 들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른 걸 사느냐.
직원 분의 압박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주절주절 질문하는 것에 대해 답변해주시고 동조해주실 뿐이죠.
결국 가격이 상당히 높지만 제가 원하는 것을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렌즈까지 해서 가격을 물어보니 역시나 비쌌지만 상당히 큰 폭으로 할인을 해주셨습니다.
렌즈는 이전에 제가 구입할 때 사용했던,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안경에 넣은 렌즈와 동일하게 적용했습니다.
캐논 렌즈인데 그 당시 구입할 때 가격에 대한 부담도 있었기 떄문에
최상위 모델에서(렌즈도 당연히 급이 있더라구요) 한 단계 낮은 렌즈를 구입했었습니다.
지금까지 아주 만족하는 렌즈라서 그대로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죠.
완성된 제품은 내일 받아볼 수 있다고 해서 결제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걸로 끝이었으면 지난 번과 동일하게 만족하고만 있었겠지만...
방금 전화가 왔습니다.
렌즈 구입처에 연락을 취했더니 제가 사용했던 렌즈는 단종 되었고, 그 윗 단계의 렌즈만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 렌즈에는 어떤 성능이 추가되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시더라구요.
사실 성능에 대해 몇 가지만 알아 듣고 구체적으로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내심 그럼 얼마를 더 추가로 내야할까 생각 중에 있었기 때문이죠.
말씀을 다 하시더니 당신께서 렌즈 수량을 파악하지 못하고 판매하셨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냥 추가비용 없이 렌즈를 바꿔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며칠, 빨라야 하루가 더 추가될 수 있다고 죄송해하시더라구요.
통화 끝나자마자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시행에 옮기는 중입니다.
원하는 안경을 구입하는 것만 해도 기분 좋은 쇼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큰 부분부터 사소한 것까지 세심하게 이런 서비스를 받으면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아 글을 남깁니다.
*가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게 나을 거 같아 적지 않았습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3 14: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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