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부디 핸드폰 사는 데 기민해지셔서 저처럼 당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일단, 가장 좋은 방법은 공부를 많이 하셔서 온라인으로 폰을 구매하시는 것이며,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시더라도 되도록 학우들에게 검증된, 그나마 양심적인 곳을 택하는 것이 차선책입니다.
귀가 얇으신 분들은 일단 방문하시게 되면 그 사람들의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혹하기 마련이며,
그네들은 말도 잘 바꾸기 때문에, 좋은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선뜻 수락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하 제가 당한 사기입니다.

-------------------------------------------------------------------------------

2013년 2월 말 당시 저는 LGT의 삼성 갤럭시노트1을 사용중이었는데, 할부원금이 약 44만원이 남아있었고
그 외의 다른 위약금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고대사거리 앞 제기동 ㅂ스텔레콤에서는 저에게, "갤럭시노트1의 할부금을 모두 대납해주겠으니, KT로 번호이동하면서,
베가넘버6를 할원 84만원에 구매하라. 그대신 갤럭시노트1 기기는 반환해 달라."고 꼬드겼습니다.
저는 당시 갤럭시노트1의 중고매매가가 한 25만원 정도 되는 것을 알고, 할원 65이면 괜찮은 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불안해서 중간에 몇차례 통화한 것을 '짧게나마' 녹취해두었습니다.

최근인 6월 초에 사용 만 3개월이 돼서 전화를 드렸더니 갑자기 대리점측에서 "우리가 언제 전액을 해준다 그랬냐.
기기 평가액이 20정도 나왔으니, 20만 받으라"고 갑자기 소리쳤습니다. 너무 화가나서 몇차례 통화를 했지만
말이 전부 다 바뀌어서 도대체 대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KT 문의와 방통위 민원을 넣었습니다. 지금 해결 과정에 있긴 한데, 녹취 내용이 분명하지 않고 (맥락을 설명해주면
이해가 쉽지만) KT와 중립기관 (ㅂㅅ와 KT를 잇는 기관) 모두 문서화된 자료가 없다며 발뺌하고 있어 해결이 쉽지않아 보입니다.

--------------------------------------------------------------------------------------------------------

일단 제가 범한 실수, 동시에 학우분들이 휴대폰 사실때 중요하게 생각하셔야 하는 점은

1) 모든 약속은 문서화된 자료로 남겨두는 게 좋습니다. 하다못해 각서라도 쓰고 지장, 인장이라도 찍게 해야합니다. 물론 그보다 좋은 건, 본사나 중립기관으로 보내는 계약서와 함께 약속사실을 명시한 자료겠지요.

2) 대납 약속은 99%가 사기라고 합니다. (후에 안 사실) 그러니까 차라리 할원을 덜 까더라도, 사후페이백보다 계약신청서에 표시된 사전 할원감면이 백배 천배 낫습니다. 1)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사후페이백은 온라인에서도 꽤 위험한 걸로 알고있습니다.

3) 성능 좋은 녹음기를 가져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녹음을 하든, 통화 전과정을 녹취를 해야합니다. 간혹 녹음이 법적효력이 없다는 분이 계시지만, 대화 당사자라면 상관이 없고, 무효인 경우는 제3자인 경우로 알고 있습니다. 녹취가 정말 생명입니다. 녹취에서 정확하게 기기값 얼마를 해준다고 했다면, 사기치려했던 대리점에선 꼼짝 없이 물어줘야 합니다. 정말 좋은 조건일시 녹취를 해서 받아냅시다. 녹취는 길면 길수록 좋고, 완전한 대화에 가까울 수록 좋습니다. 부디 통화중간에 갑자기 녹음을 하지 맙시다.

4) 전 이번일을 계기로, 뭘 살땐 항상 공부를 하고 사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_-;; 특히 스마트폰 구매는 제도적 헛점이 너무 많아서 사기 치기도 쉽고, 당하기 쉬우니 부디 저처럼 충동적으로 구매하지 맙시다.

후일담이지만,, 여기서 사기 당하신 고대학우분이 한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5-29 06:0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