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불닭볶음면을 매우 좋아하는데 오늘 편의점에서 새로나왔다는 마라불닭이 보이길래 덥석 집었습니다. 두개집음
마라탕도 좋아하고 불닭볶음면도 좋아하니 아 이것은 삼양신이 나를 위해 내려준 것이구나 했습니다

핵불닭보다 2배 맵다는 소문이 돌았었는데 아쉽게도 그건 루머라고 하더군요.

인간이 가장 죄책감없이 야식을 먹을 수 있다는 오전 12시 반에 라면에 물을 붓고 익는동안 고독한 미식가를 보면서 미각을 돋구었습니다.

물을 버리고 스프를 부어보니 기존의 불닭과는 확연히 다른 알싸한 향이 올라옵니다. 마라도 아니고 불닭도 아닌 애매한 맛이 나지 않을까 불안해했었는데 향이 그럴싸하게 나길래 기대감이 증폭되더군요

그리고 한입 먹었는데...거기까지였습니다.

스프에 향을 어떻게 입혔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운맛과 향이 완전히 따로 놀아서 맵기는 한데, 라면의 밀가루 맛은 그대로 나고, 향은 코에서 따로 탭댄스를 춥니다.

맛이 궁금한데 근처에 마라불닭을 파는 곳이 없는 분들은 간짜장을 하나 시키신 후에, 짜장 안 넣은 면을 입에 청양고추랑 같이 넣고 코에는 초피를 바르면 똑같은 맛이 날 겁니다. 보장합니다.

제가 왠만하면 라면을 남기지 않는데... 2개중에 하나분량 억지로 먹고 반은 결국 남겼습니다.

중국 수출용 제품이라고 하더니 퀄리티가 중국산이 되어서 돌아온 듯.

제가 3000원 내고 먼저 먹어...아니 밟아보았으니 고파서 여러분들은 저같은 우를 범하지 마시고 그냥 일반불닭이나 치즈불닭을 드시기 바랍니다.


한줄평: 맛없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4-06-02 13:02:13: